‘반도체 벨트’ 중심 지역으로 떠오른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한 주간 2% 가까이 급등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5주째 0.2%를 웃돌았다. 중저가 지역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권과 한강 벨트에서도 오름폭이 커져서다. 입주 물량 감소와 전·월세 물량 부족 속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중저가 지역 강세 지속

성과급에 GTX 호재까지 터졌다…집값 급등한 '이 동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7% 상승했다. 지난주(0.25%)보다 오름폭이 0.02%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3월 0.03%까지 둔화한 상승률은 이후 반등해 최근 5주 동안 0.2%를 웃돌았다. 지난달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된 이후 급매물이 시장에서 사라진 영향이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곳은 상승폭이 0.3%를 넘었다. 강서(0.42%) 구로(0.40%) 도봉(0.39%) 동대문(0.39%) 성북(0.35%) 강북(0.34%) 등 주로 중저가 지역이다. 성북은 올해 들어 7.02% 올라 자치구 중 처음 7%대에 도달했다. 여기에 강남(0.25%) 서초(0.20%) 송파(0.33%) 등 강남 3구와 광진(0.32%) 영등포(0.31%) 동작(0.31%) 성동(0.21%) 등 한강 벨트도 상승하면서 서울 집값 오름폭이 커졌다.

경기에서는 화성 동탄이 1.98% 올랐다. 지난주(0.60%)의 세 배다. 2021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역대 최고 주간 상승률은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이뤄지던 2020년 7월 세종시가 기록한 2.95%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이들 사업장과 가까운 동탄이 반도체 벨트 핵심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성과급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전 구간 연결 호재도 있어 집값 추가 상승을 기대한 갭투자(전세 낀 매매)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주 성남 분당(0.62%)과 중원(0.48%), 안양 동안(0.40%), 성남 수정(0.38%), 수원 영통(0.34%) 등 경기 남부 지역 오름폭이 큰 데도 반도체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평택도 0.14% 올랐다. 2024년 2월 셋째 주(-0.03%) 하락 전환한 뒤 약 2년4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가팔라지는 전셋값 상승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확대되고 있다. 서울은 이번 주 0.32% 올라 지난주(0.29%)보다 0.03%포인트 높아졌다. 2015년 10월 넷째 주(0.33%) 이후 10년8개월 만의 최고치다. 성동(0.64%) 도봉(0.55%) 송파(0.53%) 강북(0.48%) 노원(0.42%)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월세난에 집을 사는 사람이 늘면서 매매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며 “최근 도봉구 집값이 오르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도 0.19% 올라 2년6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다주택자 급매장이 끝나자 서울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줄고, 신청 가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6087건의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이뤄졌다. 지난 4월(8952건)보다 32.0% 감소했다. 유예 종료 기한이 포함된 지난달 첫째 주에는 3213건이 접수됐지만, 이후 약 3주간은 2874건에 그쳤다.

지난달 토지거래허가 신청 평균 가격은 4월보다 1.55% 올랐다. 서남권 4개 구(강서·관악·구로·금천)가 2.08%로 가장 많이 뛰었다. 강북권 10개 구(1.72%)와 한강 벨트 7개 구(1.36%)가 뒤를 이었다. 하락세이던 강남 3구와 용산구도 0.8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임근호/박종필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