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문제 아니다"…참정권 침해 강조한 대학 시국선언 [현장+]
'투표용지 부족 규탄' 18개대 총학 시국선언 발표
참정권 침해 자체에 '분노'하는 학생들
참정권 침해 자체에 '분노'하는 학생들
황인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오후 6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연세인 시국선언'에서 이 같이 말했다. 황 위원장의 시국선언이 끝나자 연세대 학생들의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 기말고사 기간에도 이날 시국선언장에는 총학생회 인원을 제외한 약 40명 이상의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함께 하기 위해 모였다.
다만 이날 개별 시국선언에서는 정치적인 색깔을 띠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한 학생은 개별 시국선언에서 "극우들은 이번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내란 청산과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제시된 선거였다. 그러나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 관리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의 오점을 남겼다. 지난해 계엄을 옹호하고 폭력을 정당화하려던 세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금 자신들의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연세대 총학생회는 개별 시국선언은 총학생회와 관계없다며 선을 그었다.
해당 학생은 이후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계엄 이후 회복된 민주주의 토대 위에서 생겨난 선거이기 때문에 특히나 청년들의 관심이 더 뜨거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의 어떤 무능으로 인해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불신이 생겨나고 이런 대립이 생겨난 것에 대해 깊은 분노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정선거' 프레임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씨(26)는 "부정이란 의미 자체가 말 그대로 잘못됐다는 뜻"이라며 "관리 차원의 부정선거다. 재선거만 외쳐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저번 주말에도, 이번 주말에도 올림픽공원에 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연세대 외에도 총 18개 대학에서 6·3 지방선거에서 빚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참여 대학은 건국대·경희대·고려대·부산대·서강대·서울과기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전남대·전북대·충북대·한국외대·한양대·홍익대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당일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부족했던 투표용지는 총 7194매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선관위가 50개 투표소에서 4726장이 부족하다고 발표한 것보다 1.5배 늘어난 수치다. 투표용지가 가장 많이 부족했던 곳은 서울 송파구 잠실4동 제7투표소로, 총 436매가 부족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