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코스닥 승강제 획일적 기준 우려"
송병준 벤처협회장 쓴소리
외형만 보고 부실기업 낙인
정책 자금은 소수 기업 편중
외형만 보고 부실기업 낙인
정책 자금은 소수 기업 편중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컴투스 이사회 의장·사진)은 10일 서울 여의도동 켄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승강제 도입과 상장폐지 요건 기준 강화, 중복상장 규제 등은 벤처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좀 더 유연하고 정교하게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 승강제는 시가총액과 실적, 지배구조 등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을 ‘프리미엄’과 ‘스탠더드’ 등으로 나누고, 상장폐지 우려나 거래 위험이 있는 기업은 별도로 관리하는 제도다. 업계는 매출, 이익을 내지 못하는 혁신 기업이 비우량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외형만 보고 비우량기업으로 낙인찍는 것은 코스닥 시장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승강제를 도입하려면 기준을 세심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송 회장은 “당초 취지와 달리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 반드시 보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회장은 국민성장펀드 같은 정책 자금이 소수 기업과 특정 산업에 집중되면서 벤처 생태계가 양극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 효과는 다양한 영역에 고루 스며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정책 자금이 인공지능(AI)과 딥테크에 집중되면서 제조·바이오·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전통 산업분야 벤처기업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회는 이외에도 연구개발(R&D) 핵심 인력에는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를 적용하는 등 현행 근로시간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송 회장은 “창업하려 대기업 대신 벤처기업에 들어왔는데 왜 일 하지 못하게 하냐고 울분을 토하는 벤처기업 직원을 만난 적도 있다”며 “경직된 규제가 혁신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연구개발 인력만이라도 현행 제도의 유연성을 확보해 주길 정부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