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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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묶여 있던 투표함 2개가 투표 종료 34시간여 만에 개표소로 옮겨졌다. 경찰은 투표함 반출을 막아선 시위 참가자들을 일부 분리하며 통행로를 확보했고, 현장은 큰 충돌 없이 정리 국면에 들어갔다.

경찰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오전 8시54분께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남아 있던 투표함 2개를 송파구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보냈다. 해당 투표함에는 주민 2000여명분의 표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50분께 18개 기동대 10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투표소 앞에는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시민들 약 300명이 모여 있었고, 경찰은 이들에게 해산을 요구했다. 이후 약 1시간 만에 투표함 이동 절차가 진행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투표함 호송에 따른 현장 질서 유지에 협조해달라는 서울시 선관위의 협조 요구를 받았다"며 "이에 따라 필요한 투표함 통행로 확보 등 경찰 조치에 폭행 등을 하면 처벌될 수 있다"고 알렸다.

또 "투표용지 등 선거 관리 시설, 장비 등을 훼손하거나 손괴하면 공직선거법에 의해 처벌될 수 있다"며 "심각한 소음과 통행 방해 등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로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경찰 조치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며 "아울러 자진 해산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애국가를 부르고 서로 팔짱을 낀 채 '인간 띠'를 만들며 반출에 반발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투표함을 지키자", "참정권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투표함이 지나갈 길을 만들기 위해 시위 참가자 일부를 현장 밖으로 이동시켰다. 투표함이 개표소로 향한 뒤에는 시민들 상당수가 자리를 정리하며 현장 긴장도 낮아졌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투표함 반출 이후에도 개표소 안을 살펴보며 선거인 명부와 선거 도장 등을 '부정선거' 증거라고 주장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서울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14개 투표소 중 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대기표를 받은 유권자들의 투표 마감 시간이 당초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로 4시간 늦춰졌다.

투표함 이동이 늦어지면서 서울시장 당선 확정 절차도 지연됐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9.1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해 사실상 승리를 굳힌 상태다. 이날 옮겨진 투표함 2개의 개표가 끝나면 오 후보 등의 당선 절차도 공식 마무리될 전망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