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부정선거'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석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부정선거'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석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부정선거'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석한 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9일 밤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시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라고 쓰인 손팻말을 손에 들고 시위에 가담했으며, 시위대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외치자 태극기를 흔들며 호응했다. 앞서 장 대표는 6일과 7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현장을 찾은 바 있다. 당시엔 '재선거'가 적힌 팻말과 태극기만 들었으나, 이번에는 '부정선거' 문구가 추가됐다.

장 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일부 개표 결과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전국 단위 재선거를 촉구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번 참정권 박탈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전국 재선거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선관위가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밝힌 투표소는 서울지역 14곳에 불과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전국 67곳으로 늘어나더니 어제는 투표용지를 추가 송부한 투표소가 무려 140곳이라고 밝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투표용지 부족이 발생한 투표소도 50곳에서 91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투표 중지 사태가 벌어진 투표소도 22곳에서 26곳으로 늘었다"고 했다. 또 인천시장 선거를 거론하며 "유정복 후보와 박찬대 후보의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은 5억9000만분의 1"이라고 주장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날을 세웠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4년 전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승리한 충북도지사 선거에서도 장동혁 대표가 주장한 후보 간 사전투표 득표수가 같은 사례가 발견됐다"며 "당시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압승한 선거 아니었나, 국민의힘은 부정선거로 승리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 주장은 의혹이라는 거창한 말로 포장한 음모론에 불과하다"며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윤어게인 망령을 되살리려는 작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요구하는 건 음모론이 아니고 진실이고 정쟁이 아니라 책임"이라며 "무책임한 선동을 그만두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진상규명하는 데 집중해 달라"고 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열린 선거제도개혁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서 "장 대표가 재선거,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는데 자신의 정치 위기 탈출용 무책임한 정쟁을 계속 벌이지 말고 이제는 국민들과 함께 민주 공화국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제도 개혁, 개헌에 적극 동참하고 나서주길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2월 28일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사진=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페이스북
지난 2월 28일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사진=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페이스북
한편 장 대표가 부정선거 손팻말을 든 사진과 함께 지난 2월 28일 장 대표가 작성한 페이스북 글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유튜버 전한길 씨의 부정선거 '끝장 토론' 방송 직후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부정선거 토론 실시간 시청자 수가 30만 명을 넘었고, 하루도 지나지 않은 지금 벌써 누적 시청자 수가 500만명을 넘었다"며 "유권자의 15%에 달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은 부정선거의 진위 여부를 떠나 외국인 투표권 부여나 사전투표 관리 부실 등 이미 드러난 문제점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