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GGGI에 첫 핵심분담금 유치…개도국 회원국 최초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가 사상 처음으로 개발도상국 정부에서 핵심 분담금을 유치했다. 개도국 회원국이 GGGI 운영 재원에 직접 기여한 첫 사례다.

GGGI는 "김상협 사무총장이 최근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 베가 필리핀 외교부 차관과 고위급 양자 면담을 갖고 분담금 지원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이번 분담금 지원은 녹색성장과 기후 대응을 위한 다자 협력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결정"이라고 했다. 양측은 메탄 감축, 저탄소 벼 품종 개발, 녹색기술 도입 등 필리핀의 주요 기후 대응 과제를 중심으로 협력 사업을 점검했다.

또 국가 녹색성장 전략과 연계한 '필리핀-GGGI 사업계획(2026~2028년)' 수립을 위한 실무 협의도 시작하기로 했다. 디존-데 베가 차관은 "정부 부처 등이 참여하는 연례 협의체 구성을 환영한다"며 "GGGI의 기후 사업을 관계 부처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 협력하겠다"고 했다.

GGGI는 필리핀 민간항공청(CAAP)과 지속가능항공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양측은 필리핀의 항공 부문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지속가능항공유(SAF) 로드맵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SAF 혼합 비율을 2030년 1%, 2040년 10%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GGGI는 2012년 UN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를 계기로 설립된 정부 간 국제기구로,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다. 개도국의 기후 대응과 녹색성장 정책 수립, 녹색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55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