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스캔들 논란에 입 열었다…바이든 차남 '솔직 고백'
조 바이든 '아픈 손가락' 차남 헌터 바이든
직접 SNS 글 올리며 각종 논란에 솔직 고백
직접 SNS 글 올리며 각종 논란에 솔직 고백
헌터는 지난달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헌터 바이든이다. 여러분은 제게 직접 애기를 들어보지 못하셨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동안 헌터는 부친의 대통령 재임 기간은 물론 퇴임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집중 공격을 받으며 '문제아'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왔다. 이 때문에 처음 게시물이 올라왔을 때 실제 헌터가 쓴 글인지 의심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계정은 헌터 본인의 것이었다. 이후 그는 마약중독과 스캔들로 얼룩졌던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풀어놓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자조적인 농담도 피하지 않았다. 부친이 대통령이던 2023년 백악관에서 코카인 봉지가 발견돼 논란이 됐던 사건을 두고는 "절대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내 약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썼다.
마약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 헌터는 "이 싸움을 지금 하고 있는 분들에게 말씀드리면 이건 점점 쉬워지지는 않고 조용해진다. 그 조용함 속에서 당신은 당신이 누구인지 알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반응은 빠르게 커졌다. 헌터의 팔로워는 보름여 만에 75만명으로 늘었다. 마약중독을 겪은 이들이 자신의 회복 과정을 담은 편지 수천통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헌터가 '금수저'이면서도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던 인물이라는 점도 관심을 키웠다. '바이든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던 그가 진지한 고백과 가벼운 농담을 오가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 것이 공감을 샀다는 평가다.
그의 SNS는 고백에만 머물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향한 거친 표현도 등장했다.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주도하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겨냥해서는 "유치하고 추악한 개○○"이라고 썼다.
헌터는 부친 재임 시절 총기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탈세 혐의로도 기소됐다. 우크라이나 기업과의 유착 의혹 등은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인 2024년 12월 비판을 감수하고 헌터를 사면했다. 2014년부터 10년간 범한 범죄를 모두 사면해 트럼프 행정부의 '보복 기소' 가능성을 차단하려 한 조치였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 아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제물이 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가족을 위해 사면권을 쓰지 않겠다는 기존 공언과 달라 적지 않은 후폭풍을 불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