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새 단장 마치고 무대로…9일 프리뷰 거쳐 11일 본공연
뮤지컬 '베토벤'은 9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1일 그랜드 오픈을 거쳐 8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청력 상실의 위기 속에서도 음악을 향한 의지를 꺾지 않았던 베토벤의 삶을 재해석했다. 이번 시즌은 작품 본연의 정체성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서사 구조와 인물 관계를 전면 정비해 기대를 모은다. 대대적인 개편을 거쳐 깊어진 서사와 새로운 음악, 배우들의 뜨거운 시너지로 초연과는 또 다른 밀도를 자랑한다.
뮤지컬 '베토벤'은 극작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가 EMK와 함께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이번 시즌은 청력을 이미 상실한 시기에 탄생한 교향곡 9번 '합창'을 중심으로 베토벤의 예술적 고뇌와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한다.
새로운 넘버를 추가하고 곡의 순서를 과감하게 조정했으며, 극의 유기적인 연결에 집중해 베토벤의 감정선을 보다 섬세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클래식 원곡의 정서에 실베스터 르베이 특유의 음악적 색채를 더해 뮤지컬 문법으로 재창조했다. 피아노 소나타 '월광' 3악장을 바탕으로 새로운 멜로디를 쌓아 올린 '더 러브 오브 머니(The Love of Money)'가 대표적이다.
클래식의 깊은 정서와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넘버들은 서사를 더욱 촘촘하게 완성한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바탕으로 한 '온리 더 브레이브(Only the Brave)'와 신곡 '포에버 트루(Forever True)'가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과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정교하게 엮어낸 베토벤과 안토니의 새 듀엣곡이 풍성한 감동을 전한다.
안무 역시 베토벤의 내면과 심리적 서사에 집중해 새롭게 구성됐다. 불필요한 움직임은 덜어내고 극적인 안무를 섬세하게 보완해 미학적 균형을 맞춰, 음악과 드라마의 연결성을 높였다. 특히 베토벤의 영감을 상징하는 '혼령'은 따뜻하던 존재에서 그의 고통을 외면한 채 창작을 강요하는 냉혹한 존재로 변화했으며, 한층 드라마틱하고 처절해진 안무는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클래식 기악곡 위에서 펼쳐지는 혼령들의 미학적인 움직임과 실베스터 르베이의 신곡에 맞춘 앙상블의 역동적인 안무가 어우러져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1막 엔딩은 더욱 탄탄해진 드라마 구조와 강렬한 군무, 루드비히의 폭발적인 감정선과 가창이 결합돼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초연 당시 루드비히 역을 맡아 천재 음악가의 고뇌를 깊이 있게 그려냈던 박효신은 더욱 깊어진 내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홍광호는 자신만의 해석으로 인간 베토벤의 다채로운 면모를 그려낸다.
윤공주, 김지현, 김지우는 안토니 브렌타노 역으로 분해 밀도 높은 호흡을 맞추며, 카스파 역에는 신성민과 김도현이 캐스팅됐다. 여기에 박시원, 최호중, 성민재, 유연정, 이상준, 강상범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눈부신 샹들리에 아래 펼쳐지는 궁중 무도회, 장미 정원과 비엔나 궁정극장, 비엔나 구시가지의 골목과 활기찬 증권거래소, 콘서트홀의 개관식까지 당시 시대상을 입체적이고 세밀하게 구현한 무대예술도 관람 포인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