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원에 누가 보나'…남아도는 월드컵 티켓에 '초비상'
FIFA 고가 정책 후폭풍…월드컵 티켓 미판매 우려
재판매 가격 20% 하락
재판매 가격 20% 하락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IFA 공식 재판매 플랫폼의 티켓 중간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20% 하락했다. 플랫폼이 부과하는 26%의 수수료를 감안하면 상당수 판매자가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FIFA 재판매 사이트에는 조별리그 경기 티켓 약 17만6000장이 등록돼 있다.
그동안 FIFA는 티켓 수요가 견조하다고 강조해왔다. 올해 1월에는 티켓 예약 요청이 5억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티켓 등 판매 수입은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비 3배 이상 큰 규모다.
하지만 FT 조사 결과 국가별로 티켓 수요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국가의 경기는 관심도 부족으로 판매가 부진했다. 이란이 출전하는 경기의 경우 약 1만6000장의 티켓이 팔리지 않은 상태다. 가장 저렴한 일반석 가격은 138달러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출전하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는 평균 3900장의 티켓이 판매되지 않았다.
대회 개최국인 미국도 티켓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파라과이의 조별리그 첫 경기 티켓은 재판매 플랫폼에 4400장가량이 남아 있다. 할인 폭이 크게 적용됐음에도 중간 가격이 800달러를 웃돈다. FIFA가 직접 판매하는 해당 경기의 최저 가격은 1120달러다.
FIFA의 가격 정책 탓에 대규모 공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FT는 “FIFA는 이번 대회 티켓 가격을 이전 월드컵보다 훨씬 높게 책정했다”며 “빈 좌석이 대거 나오면 FIFA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축구 팬과 지역 정치인들의 반발도 거세다. 뉴욕주와 뉴저지주 법무장관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라며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결승전 티켓 가격은 4185달러부터 시작하며 프리미엄 좌석은 8680달러에 달한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