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규모의 개각을 할 것”이라며 부처가 일하는 역할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연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정부 출범 1년이 됐는데 일하는 방식과 내용, 방향 등을 재조정해야 할 시점이 돼가는 것 같다”며 “일단 중소벤처기업부부터 몇 군데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부처 간 역할 재조정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으로선 어느 시점에 어느 부처를 어느 정도까지 (할지는) 세밀하게 검토해보진 않았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한성숙 중기부 장관을 지명한 것과 관련해 “고민이 적지 않았는데 결론은 일할 사람으로, 그냥 일만 할 사람으로 정했다”며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민생과 경제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출생 해결을 위한 지역 균형 발전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업들에 ‘지방 투자’를 부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재정·경제 정책, 산업 정책, 인프라 투자, 기반 시설 등 모든 면에서 지방에 가중치를 주고 있다”며 “법으로 강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에 ‘가급적 지방에 투자해달라’고 부탁하고, ‘지원하겠다’, 직권 남용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살짝 압력도 넣는다”며 “사실은 부탁한다. ‘제발’”이라고 말했다. 또 “첨단산업 분야는 전기 먹는 하마일 텐데, 수도권엔 송전탑을 더 건설할 수도 없고, 전기는 지산지소 원칙에 따라 생산지가 더 싸질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지역에) 산업이나 기업 배치를 늘릴 것”이라며 “똑같은 금액을 투자했을 때 수도권보다 지방이 효율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 해결법과 관련해 “제일 중요한 건 희망이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정말 큰 투자도 필요하고, 결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욕을 먹더라도 해야 할 일이 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중이 높아진 설문조사에 대해 “꽤 희망적”이라며 “일시적이 아니라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도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