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토이 스토리5' 우디, 탈모 시작… 세월에 밀려나는 장난감 나라
오는 17일 개봉 '토이 스토리5'
그런데 30년 넘게 세월이 흐르니 장난감 세상의 이런 당연한 규칙은 옛말이 됐다. 이제 아이들은 장난감 상자를 꺼내는 대신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스크린을 들여다보게 됐기 때문이다.
오는 17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토이 스토리 5’의 상상력은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어린이 보니가 어린이용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를 선물 받은 후 뒷방 신세가 된 왕년의 주인공 제시와 우디, 버즈 등 장난감들이 위기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다. 디지털 스마트 기기라는 적을 맞닥뜨린 장난감의 눈물겨운 생존기인 셈.
8일 화상 간담회로 만난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오늘날 어린이들이 어떤 현실을 살아가는가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영화”라 소개했다.
‘토이 스토리 5’는 최근 수년간 오리지널 신작들의 잇따른 흥행 부진으로 명성에 금이 간 디즈니·픽사를 구원할 ‘검증된 히트작’이다. 첫 편이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3억75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3편과 4편은 1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냈을 만큼 ‘토이 스토리’가 영화사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시리즈 중 하나로 손꼽힌다는 점에서다.
이번 작품에선 톰 행크스(우디), 팀 앨런(버즈), 제시(조앤 쿠삭) 등 원조 흥행 주역들이 다시 한번 뭉쳤고,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할리우드에서 주목받은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가 메인 빌런인 릴리패드 목소리를 연기했다.
릴리패드를 맡은 리가 소개한 영화에 나오는 한적한 동네의 모습은 실제 현실을 그대로 비춘다. 리는 “장난감들이 높은 곳에 올라 내려다보는 동네는 마치 아포칼립스(종말) 같다”며 “각자 어두운 방에 틀어박혀 화면을 들여다보는데, 오늘날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아이를 둘 키우는데 스마트기기 문제는 참 복잡하다”며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어떻게 가꿔갈 것인가, 어른은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대 변화를 긍정하면서도 옛 향수를 불러일으킬 요소도 충분히 마련했다. ‘원조 리더’이자 늘 버즈와 티격태격하는 우디가 대표적이다. 30여년의 세월을 반영하듯 정수리가 벗겨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톰 행크스는 “그간 우디는 많은 일을 겪었고, 유기물로 만들어진 장난감인 만큼 세월의 흔적도 보인다”면서 “하지만 장난감의 본분인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는 마음만큼은 여전하다”라고 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