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커피, 2주 끊었다가 다시 마셨더니…놀라운 결과 [건강!톡]
"머리 맑아지는 느낌" 든다면
카페인 아닌 커피 속 폴리페놀 효과
커피 성분이 장내 유익균 활성화
일반 커피는 불안 완화·각성 효과
디카페인은 기억력 향상 탁월
카페인 아닌 커피 속 폴리페놀 효과
커피 성분이 장내 유익균 활성화
일반 커피는 불안 완화·각성 효과
디카페인은 기억력 향상 탁월
커피가 단순한 각성제를 넘어, 장과 뇌를 연결하는 '장-뇌 축(Gut-brain axis)'에 작용하는 복합 생리활성 식품이라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 2주 끊었다 다시 마셨더니… "우울감·스트레스 감소"
연구진은 30~50대 건강한 성인 6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평소 하루 3~5잔의 커피를 마시던 그룹에게 2주간 커피 등 카페인 섭취를 완전히 끊게 한 뒤, 다시 3주 동안 일반 커피(카페인)와 디카페인 커피를 무작위로 제공하며 변화를 관찰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커피를 다시 마시기 시작한 참가자들은 카페인 유무와 상관없이 공통으로 스트레스, 우울감, 충동성이 뚜렷하게 감소하는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를 보였다.
◇ '일반 커피'는 불안 완화, '디카페인'은 기억력 향상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가 뇌에 미치는 세부적인 효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일반 커피는 불안감을 줄여주고, 주의력과 각성 상태를 높이는 데 더 강력한 효과를 냈다. 스트레스 대처 능력 향상과 염증 감소 효과도 두드러졌다.
디카페인 커피는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으며, 수면의 질 개선과 신체 활동 증가와 더 깊은 연관성이 나타났다.
존 크라이언(John Cryan) 수석 연구원은 "양쪽 그룹 모두 심리적 긍정 효과를 얻었다는 것은 카페인 외의 요인이 작용한다는 뜻"이라며 "커피에 풍부하게 함유된 폴리페놀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장내 미생물 메커니즘을 거쳐 뇌에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 핵심은 '장-뇌 축'… 장내 미생물이 뇌를 바꾼다
디카페인 커피로도 뇌 기능이 개선된 진짜 비밀은 바로 '장-뇌 축'에 있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와 신경계가 서로 대사산물을 주고받으며 기분과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이다.실제 참가자들의 대변과 소변 등을 분석한 결과,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의 장내에는 '크립토박테리움'과 '에거텔라' 같은 유익한 미생물이 더 활성화되어 있었다. 이 미생물들은 커피 속 식물성 화합물을 분해하면서 가바(GABA)와 같은 신경 억제 물질과 대사산물의 분비에 영향을 주어 불안을 덜어주고 인지 기능을 다듬는 역할을 한다.
다만 연구진은 커피가 우울증이나 인지장애를 직접적으로 예방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실험 참가자 수가 62명으로 소규모이며, 평소 즐기던 '커피 마시는 습관'을 되찾은 것 자체가 심리적 안정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커피가 뇌에 작용하는 중심축을 단순한 '카페인 자극'에서 '장내 미생물 생태계 변화'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