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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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50원 선마저 내줬다.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화 가치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황에 따른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와 주가 급등이 역설적으로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야간 거래에서 장중 한때 1561.5원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6일(1597.0원) 후 17년3개월 만의 최고치다. 환율은 7일 오전 2시에 주간 종가(1539.1원)보다 1.43%(19.9원) 오른 1559.0원으로 장을 마쳤다. 2분기 들어 이달 5일까지 평균 환율은 1490.98원으로, 외환위기 충격이 본격화한 1998년 1분기(1596.88원) 후 28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반도체 슈퍼호황에도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다. 반도체주 주가 급등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지자 기계적 매도에 나선 것이다. 반도체주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매수한 투자자도 환 변동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환헤지를 하며 원화 매도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반면 역대급 달러를 벌어들인 수출 기업들은 해외 재투자를 위해 원화 환전을 꺼려 달러 매도세(원화 매수세)가 실종됐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