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타이틀 떼려 이 악물고 쳤다"…서교림, 눈물의 첫승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
올해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 올려
네 번째 챔피언조 만에 첫 우승컵
올해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 올려
네 번째 챔피언조 만에 첫 우승컵
173cm의 큰 키에 시원한 장타로 일찌감치 주목받은 서교림은 지난해 두 번의 준우승을 앞세워 신인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이 없었고, 하반기 돌풍의 주역인 김민솔이 빠진 채 선정된 신인상이었던 탓에 다소 빛을 잃었다. 서교림에게 ‘무관 신인왕’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이유다. 서교림은 “작년에 우승이 없어 아쉽긴 했지만 전지훈련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며 “그 과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승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에도 서교림은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며 우승에 한발 한발 다가갔다. 국내 개막전인 더 시에나 오픈 준우승을 비롯해 총 3번의 톱5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서교림은 약 240m의 드라이버 티샷과 정확한 퍼트로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54홀 가운데 3퍼트는 단 1개 홀에서만 나왔을 정도로 퍼트감이 좋았다.
이날 김수지, 김민선과 공동선두로 경기를 시작해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아내며 4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압박감이 서교림을 덮치면서 12번홀(파3)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는 실수가 나왔다. 다행히 7m 보기 퍼트를 잡아내 1타를 잃는데 그쳤다.
우승이 눈 앞까지 온 듯한 막바지, 다시 한번 위기가 닥쳤다. 전반에 보기 3개로 주춤하던 김민선이 후반에 빠르게 타수를 줄였고 17, 18번홀 연속 버디로 서교림을 1타 차로 따라잡았다.
반면 서교림은 2타 차 선두로 나선 18번홀(파5)에서 두번째, 세번째 샷을 연달아 러프로 보내 네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핀까지 거리 1.7m, 파 퍼트를 놓치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서교림은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심호흡을 했고, 침착하게 파 퍼트를 잡아내 자력 우승을 완성했다.
공이 홀 안으로 떨어지자 서교림은 두 손을 번쩍 들고 눈물을 흘렸다. 극한의 긴장감 탓에 코피를 쏟기도 했다. 서교림은 “이번이 네번째 챔피언조 경기인데 앞서 세번은 모두 준우승을 했다. 이번에도 준우승을 한다면 정말 속상할 것 같아 이를 악물고 쳤다”며 “정말 1등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18번홀 퍼트를 앞두고 정말 긴장했지만 전지훈련을 거치며 마음이 단단해진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활짝 미소지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