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나이스 샷 보며 가족들과 K바비큐…텍사스의 완벽한 휴일
소풍처럼 즐기는 美 골프 문화
대회장 안쪽에 '하우스 오브 CJ'
K뷰티·푸드·시네마…이벤트 다양
"건강한 환경서 가족과 행복한 추억"
대회장 안쪽에 '하우스 오브 CJ'
K뷰티·푸드·시네마…이벤트 다양
"건강한 환경서 가족과 행복한 추억"
지난 주말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도 골프 대회장이라기보다 커다란 야외 축제장에 가까웠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 열린 나흘 동안 이곳을 찾은 갤러리는 24만83명. 이들은 선수들의 샷을 따라 코스를 옮겨 다녔지만, 경기만 보진 않았다. 잔디밭에 앉아 음식을 먹고, 아이와 함께 체험 공간을 돌고, 친구를 기다리며 맥주를 마셨다. 갤러리들은 잔디밭 위에서 주말을 함께 보내는 지역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경기장에는 아이 손을 잡거나 유아차를 끌고 온 가족 단위 갤러리가 많았다. 경기장에서 차로 40분가량 걸리는 텍사스주 켈러에서 온 한 가족도 매년 이 대회를 찾는다고 했다. 이들은 전년 우승자인 스코티 셰플러를 가장 응원한다고 했지만, 관심은 경기 결과에만 있지 않았다. 딸 에머리와 함께 온 어머니는 “사실 경기보다 이 축제 분위기와 즐거움을 만끽하러 온다”며 “주말에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활동”이라고 말했다. 딸 손에는 방금 산 스틱형 선크림이 들려 있었다. 좋아하는 K팝을 묻자 에머리는 망설임 없이 베이비몬스터의 ‘클릭 클랙’과 트와이스를 언급했다.
처음으로 골프 대회장을 찾은 이들도 금세 분위기에 섞였다. 친구의 초대로 남편과 함께 왔다는 할리는 이번이 첫 방문이고 골프를 잘 모르지만, 어색하게 서 있을 필요가 없었다. 경기장 곳곳에 먹거리와 체험 공간, 쉴 자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할리는 “남편이 골프를 치기도 하고 구경해 보고 싶어 겸사겸사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고등학생 관람객인 캐머런, 소이어, 게이지의 하루도 비슷했다. 이들에게 골프장 나들이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샷을 보는 일이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주말 일정이었다. 캐머런은 “미국 골프 문화는 모두가 섞여 즐기는 대중 스포츠에 가깝다”며 “지난 4~5년간 골프 붐이 크게 일어 우리 또래도 주말이면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골프를 치러 간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점을 묻자 소이어는 “오늘 날씨가 꽤 쌀쌀한 것만 빼면 한국식 치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코스 주변 잔디밭에서는 유니폼을 맞춰 입고 그늘에서 쉬는 청소년 모임도 만날 수 있었다. 숀은 댈러스 북부와 프리스코, 매키니, 플레이노 등 경기장 주변 교외 지역에서 온 9~14세 아이들과 함께 대회장을 찾았다. 그는 교회 청소년 단체 ‘GOLF 316’에서 일한다. 이 단체에서 골프(GOLF)는 ‘하나님의 사랑은 끝이 없다(God Offers Love Forever)’는 뜻이다. 숀에게 이 대회는 아이들에게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여주는 현장 교실이었다. 그는 “아이들이 계속 좋은 활동에 참여하고, 건강한 환경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회장에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매키니(텍사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