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제7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최혁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제7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최혁 기자
신임 국무총리 지명으로 물러나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더불어민주당 복귀를 공식화했다. 김 총리는 이르면 8월 열릴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상대할 ‘맞수’로 꼽힌다. 정치권에선 김 총리가 호남 당원을 다독이며 송영길 민주당 의원 등과 친명(친이재명)계 ‘빅텐트’를 구축할 경우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빼앗긴 정 대표와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김 총리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저는 대통령님께 총리직 사임과 민주당 복귀의 뜻을 말씀드렸다”며 “당에 돌아가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당원의 바다에서 민주의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썼다. 정치권에선 김 총리가 당권 도전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신임 총리 인선을 발표하며 “이재명 정부의 첫 총리로 내란 극복과 대한민국 회복을 진두지휘한 김 총리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지난 1년 이재명 정부의 성과는 사실상 김 총리의 성과라고 불러도 가히 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총리는 후임인 한성숙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등이 이달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전대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8월 말 전대에서 뽑힐 차기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 등 강력한 권한을 쥐게 된다. 당내에선 김 총리와 정 대표를 비롯해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로 돌아온 ‘6선’ 송영길 의원과 우원식 전 국회의장, 김용민 의원 등이 출마자로 거론된다.

김 총리는 복귀와 함께 친명계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 유력 인사를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전대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송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총리와의 ‘연합전선’ 구축 가능성에 대해 “일단 김 총리의 입장 표명과 메시지가 뭔지 보겠다”며 “저의 출마 역시 당원과 민심을 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총리가 전대 핵심 지역인 호남 당원 표심을 얼마나 얻을지도 관건이다. 최근 지선에서 정 대표의 호남권 공천에 불복한 단체장 후보가 많았던 만큼 김 총리가 공략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지역 조직 인사가 적잖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호남권 정가 관계자는 “전북 익산에 전셋집을 구한 김 총리가 이번 지선 기간에도 보이지 않게 호남권 인사를 많이 접촉하고 갔다”고 귀띔했다.

반면 민주당 한 의원은 “정 대표가 서울과 경남을 내주고 전북에서도 위험했지만 외견상 졌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이번 선거에서 친청(친정청래) 성향의 단체장이 많이 배출됐고 김 총리가 지선 때 공개적인 역할을 못 한 만큼 정 대표가 구도상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