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끝나자 당권 갈등 재점화…'정청래·장동혁' 시험대
서울 놓친 민주당·한동훈 복귀 국민의힘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 14개 재보궐선거 중 9곳을 확보하며 전체적으로는 압승했다. 당의 기반인 전북에서도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돌풍을 막아내며 수성에 성공했다. 다만 전북에 당력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장과 경기 평택을, 부산 북구갑을 보수 진영에 내준 점이 정 대표 책임론의 근거로 거론된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의 승리와 한동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당선인의 정치적 생환은 민주당 내부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잠시 멈췄던 당내 갈등도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송영길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당 지도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김용민 의원도 "승리한 곳이 온전히 축하받기에는 패배한 곳의 아픔과 분노가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청래계는 엄호에 나섰다.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은 페이스북에서 "스스로 반성하지 않고 아전인수식 이전투구를 보이면 민심은 급격히 차가워질 것"이라며 "당대표와 지도부에게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하는 것이 최선입니까"라고 물었다.
민주당 내 갈등은 차기 전당대회 구도와 맞물려 있다. 새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만큼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정 대표를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당선인 등이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장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며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하지만 장 대표가 제명했던 한동훈 당선인이 부산 북구갑에서 청와대 출신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꺾고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서 비당권파와 친한계도 반격할 동력을 얻었다.
유의동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당선인은 방송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를 먼저 해야 한다"며 "그 평가가 거취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면 피할 이유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한 당선인이 돌아오는 걸 가장 두려워하는 게 지금의 당권파"라고 꼬집었고 우재준 최고위원도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