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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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동훈 의원이 5일 국회 본회의 참석으로 첫 의정 활동을 시작한다. 당선 직후 복당 의지를 거듭 밝힌 만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한동훈계와 당권파 간 갈등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은 국회 본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 국회에 간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 1시 40분, 국회 본관 정문 계단"이라고 적어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남인순 민주당 의원과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을 각각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하는 투표가 진행된다.

한 의원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1400여표 차로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그를 제명하고 복당 불허 방침을 밝혀온 상황에서 거둔 승리인 만큼 보수 진영 내 파장이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의원은 당선이 확정된 지난 4일 오전 2시께 "역사적 승리로 부산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할 수 있도록 밀어준 위대한 부산 북구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보수 재건 의지를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의원이 국민의힘 내 친한계를 중심으로 당권파를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대표의 원내 입성은 그 자체로 장 대표 체제에 대한 친한계의 반격 명분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친한계 의원들은 지방선거 전부터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해온 만큼 선거 참패 책임론을 고리로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친한계의 발호가 예상되지만 장동혁 지도부가 슬기롭게 대처해서 당내 혁신을 통해 정통보수주의를 확립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특히 장 대표와의 관계도 주목된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표를 맡았던 시기 주요 당직을 맡으며 친한계로 분류됐다. 그러나 한 전 대표 사퇴 이후 당내 권력 구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장 대표가 독자 노선을 걸었다.

아울러 장동혁 지도부가 한 전 대표 제명을 추진한 데 이어 한 전 대표가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 멀어진 상태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친한계가 한 의원 지원에 나서자 장 대표는 한 의원 제명 건을 거론하며 "당이 원칙을 갖고 제명한 사안"이라면서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날 한 의원과 장 대표가 마주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장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식 일정에서 두 사람이 만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장 대표는 현재 당내 반발을 수습하기 위해 인적 쇄신 등 대응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쟁점은 복당이다. 한 의원은 선거 승리 직후 "제가 천년만년 무소속으로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반드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다만 복당이 곧바로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많다. 국민의힘 내 친한계는 공개적으로 움직이는 의원 기준 16명 안팎으로 분류된다. 넓게 봐도 20명 안팎이라는 분석이 많다. 구 친윤선열계를 중심으로 한 주류 세력이 여전히 당내 주도권을 쥐고 있어 지도체제 개편이나 복당 논의가 단기간에 결론 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 대표가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도 크지 않은 점도 있다. 임기가 내년 8월까지 남아 있고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책임당원 중심의 지지층도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해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최근 서울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해 사퇴론이 희석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날 장 대표는 선거 결과를 두고 "아쉬운 결과"라면서도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고 해 사실상 사퇴론을 일축했다.

앞서 지난 1월 한 전 대표 제명 당시에도 친한계 의원들이 장 대표 사퇴를 요구했지만 지도체제를 흔들지는 못했다. 장 대표는 당시 전 당원 재신임을 공개 제안하며 맞섰고 친한계의 반발은 힘을 얻지 못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