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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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값이 야간거래에서 1540원 선을 넘어섰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재점화로 국제유가와 달러 가치가 동시에 뛰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주간거래에서도 환율은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4일 서울외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야간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1540.30원까지 상승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2009년 3월10일 1561.0원을 기록한 이후 1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간거래에서도 고환율 흐름은 이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 3월31일 1530.1원 이후 두 달여 만의 최고치다.

환율 급등 배경에는 중동발 불안이 자리를 잡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 달러인덱스가 함께 올랐다. 양국이 협상 타결보다 대치 장기화 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원유시장도 흔들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6달러를 넘어섰고, 달러인덱스는 99.5선까지 올라갔다. 유가 상승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 원화 약세 압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장 초반에는 환율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는 듯했다. 국내 외환시장 개장 전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변수로 꼽혔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주말 사이 이란과 합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며 시장 불안을 달랬다. 이에 유가와 달러인덱스가 소폭 내려갔고 정부의 구두개입성 발언까지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1520원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하락 폭은 오래가지 못했다. WTI가 여전히 95달러 선을 유지한 데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커졌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7조원 넘게 순매도한 점도 환율 상단을 밀어 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