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12조' 썼다…한국 찾은 외국인 '핫플' 어디길래
'K의료'에 꽂힌 외국인…작년 12.5조 썼다
의료관광객 200만명 첫 돌파
1인당 평균 지출경비 775만원
일반 관광객보다 8배 웃돌아
피부과·성형외과가 성장 견인
의료관광객 200만명 첫 돌파
1인당 평균 지출경비 775만원
일반 관광객보다 8배 웃돌아
피부과·성형외과가 성장 견인
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을 방문한 의료관광객은 201만1822명으로 2024년(117만467명) 대비 71.9% 급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9만7464명)과 비교해도 네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의료관광은 ‘관광 서비스 산업의 총아’로 불린다.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가 머물며 쓰는 병원 진료비와 각종 회복·관리 비용, 쇼핑, 지역 관광 등 지출액이 일반 관광객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관광객과 동반자가 국내에서 쓴 지출액은 12조5000억원, 이로 인한 국내 생산 유발효과는 22조8000억원에 달했다. 의료관광객은 평균 7.2일 머물렀다. 1인당 지출 경비는 약 775만원이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액(92만원)의 8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이런 결과는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맞닿아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이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화장품 선도국가 인식도’ 조사에서 한국은 2024~2025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중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 도입과 외국인에 대한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 시행 등도 의료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됐다.
의료관광 고부가화를 위한 핵심 과제는 ‘치료 이후 소비’ 활성화다. 의료관광 지출은 병원 진료는 물론 숙박, 외식, 쇼핑, 교통 등으로 폭넓게 전달된다. 의료관광객이 치료 후 어디에서 머물고, 무엇을 먹고, 어떤 경험을 하는지가 산업 전체의 부가가치를 결정하는 것이다. 예컨대 피부 시술이나 성형 수술을 받은 의료관광객은 국내에 길게는 한 달여 동안 머물며 웰니스 관리와 쇼핑, 지역 관광 등에 지갑을 연다. 동반자 소비까지 포함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더 커진다.
지난 2월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는 의료관광객의 치료 이후 치유·회복·관광까지 이어지는 체류형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드는 방안이 논의됐다. 의료관광을 병원 중심에서 지역 체류형 서비스 산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다 많은 사업자가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설 수 있도록 의료관광 우수 유치사업자 신청 요건 완화, 지역 가점 신설 등을 법무부와 협의하고 있다. 의료관광 우수 유치사업자에는 신청 후 3일 이내 전자비자 발급, 서류 간소화 등 편의 혜택이 부여된다. 관광공사는 의료관광객 유치업체 지원 규모를 기존 12개사에서 20개사로 늘리고 지역 의료관광 상품개발 및 팸투어, 모객광고 등 지원 확대에 나섰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