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앞바다에서 그물에 잡힌 대형 참다랑어. /연합뉴스
지난 9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앞바다에서 그물에 잡힌 대형 참다랑어. /연합뉴스
한 번도 얼리지 않은 국산 참치회가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동원이 국내 연근해에서 잡힌 참다랑어(참치)를 사들여 유통에 나섰다. 참다랑어는 과거 가까운 바다에서 거의 잡히지 않는 어종이었지만,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빠르게 늘었다.

동원산업은 이마트,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 국산 참치회를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한 번도 냉동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동원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새롭게 확보된 연근해 자원을 신속하게 상품화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풀리는 물량은 강원도 동해안에서 잡힌 참다랑어다. 참치 가공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하고, 콜드체인 물류망을 활용해 점포에 유통한다.

한 번도 안 얼린 '동해안 참치' 밥상 오른다
참다랑어는 따뜻한 바다에서 사는 어종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수온이 오르면서 동해안 어획량이 2016~2020년 15.7t에서 2021~2025년 252.1t으로 늘었다. 어업인이 참다랑어를 목표로 조업하는 게 아니라 이동 경로에 설치된 그물에 어군이 자연스럽게 들어온다. 지난 9일에도 강원 강릉 주문진항에 대형 참다랑어 170여 마리가 한꺼번에 위판돼 수산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140㎏이 넘는 대형 참다랑어는 ‘바다의 로또’라고 불리기도 한다.

흔히 잡히는 어종이 아니다 보니 어업인들은 마땅한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참다랑어는 어획 직후 품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방혈과 내장 제거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전문 기술이 없으면 빠른 가공이 쉽지 않다. 얼리지 않고 유통하는 물류망도 부족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참다랑어가 위판 현장에서 폐기되는 사례가 잦았다.

참다랑어 가공 역량과 유통망을 갖춘 동원산업이 참치회 유통에 나서면서 활로가 뚫렸다. 동원 관계자는 “향후 국산 참다랑어 유통 물량을 300t까지 늘릴 예정”이라며 “잡히는 크기에 따라 통조림으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양산 중심이던 참치회 시장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근해 참다랑어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경우 ‘국내산 생참치’라는 새로운 프리미엄 회 시장이 생길 수도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