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조원 이상의 건강보험 재정을 차지하는 국내 혈액투석 시장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필터와 장비의 국산화가 성공했다. 1985년부터 반도체 공정용 케미컬 필터를 생산해온 시노펙스와 서울대학교병원의 국산화 협력이 이뤄낸 성과다. 김동기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생명 연장에 필수적인 의료기기의 국산화는 곧 의료 주권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성과를 소개했다. 김 교수를 통해 국산화 전략과 글로벌 진출 계획을 들어봤다.
김동기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사진 최지희 기자
김동기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사진 최지희 기자

지정학적 위기가 환자 생명 위협

미국·이란 갈등이 장기화하며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국내 혈액투석 시장은 연간 2000만 건 규모로 약 15만 명의 환자 생명을 좌우하고 있다. 그러나 필터와 장비는 그동안 독일·일본·미국 제품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