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GTX-A 삼성역 '반쪽 철근' 논란 확산…2028년 개통 불투명
국토부·행안부, 합동점검 나서
도면 잘못 읽어 철근 178t 누락
감리 등 검증 시스템 작동 안해
시공사, 강판 덧대 보강 나서
중대 결함 판정땐 재시공해야
다음달 무정차 운행도 불확실
도면 잘못 읽어 철근 178t 누락
감리 등 검증 시스템 작동 안해
시공사, 강판 덧대 보강 나서
중대 결함 판정땐 재시공해야
다음달 무정차 운행도 불확실
◇설계도 오독…검증 시스템 마비
이 과정에서 검증 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철근 배근이 끝나면 콘크리트를 붓기 전 시공사 자체 점검과 감리 업체의 승인은 필수다. 철근 수천 개가 남아 있었는데도 감리 업체는 아무런 문제 제기 없이 합격 판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타설 전 감리 과정에서 철근 누락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관리와 감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발주처이자 관리 감독 주체인 서울시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작년 10월 자체 점검 중 시공 오류를 발견하고 그해 11월 10일 서울시에 최초 보고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위탁 기관인 국가철도공단과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5개월여가 지난 올해 4월 29일에야 정식으로 현황을 보고했다. 그 사이 12차례나 현장 회의와 합동 점검이 있었지만 철근 누락 결함은 공식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았다.
◇입장 다른 국토부-서울시
서울시의 반박 논리도 있다. 철도공단에 매월 제출하는 건설사업관리보고서에 여섯 차례에 걸쳐 51건의 누락 사실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복적인 공문 보고에도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면, 이는 중대한 관리·감독 부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토부와 철도공단은 사실상 보고하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수백 쪽짜리 보고서의 시공 실패 사례 항목에는 ‘해당 사항 없음’으로 적어 놓고, 업무 일지 구석에 관련 내용을 끼워 넣는 ‘숨은그림찾기식 꼼수’를 썼다는 것이다.방대한 보고서를 면밀히 살피지 못한 국토부와 철도공단 역시 관리 소홀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토부와 행정안전부에 “엄정한 실태 파악과 철저한 안전 점검을 하라”고 지시했다.
◇개통 차질 빚어지나
서울시와 현대건설은 철근이 빠진 기둥 외부에 강판을 덧대고 내화 도료를 칠하는 방식의 보강 공법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열차 운행 공간과 기둥 보강 공간이 스크린도어(PSD)로 구분돼 있어 운행과 보강 공사를 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세윤 경기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둥은 메인 부재이기 때문에 부수고 새로 한다는 것은 아예 새로 짓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시민 불편 등을 고려했을 때 결과적으로 안전에 큰 차이가 없다면 보강을 잘해서 문제가 없게 하는 게 현실적으로 더 좋은 방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국토부는 운행과 보강 공사 병행이 가능한지를 기둥 전수조사 등 객관적 검증을 통해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증 결과에 따라 추가 보강이나 공사 변경이 필요하면 공사 기간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검증 과정에서 철근 누락 외에 다른 부실 공사 사례가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다음달로 예정된 삼성역 무정차 통과는 물론, 2028년으로 계획된 복합환승센터 완전 개통 일정까지 연쇄적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도면을 잘못 읽은 현대건설과 부실 감리를 한 업체에 대한 벌점 부과 절차에 들어갔다. 벌점이 누적되면 공공 공사 참여에 제한을 받는다.
국토부와 행정안전부의 합동 점검과 감사 결과에 따라 중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안전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도록 검증된 방법으로 철저하게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이유정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