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작년 9월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이후 국내 산업계 현안으로 떠오른 비자 문제 개선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외교부는 21일 박윤주 1차관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열어 조인트 팩트시트 이행을 포함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회담에서 비자 문제 개선을 위해 국무부가 해결 의지를 보인 데 사의를 표하고 진전을 이뤄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랜다우 부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활동이 미국 경제와 제조업 부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면서 현장 기술인력 파견을 뒷받침할 제도 개선 논의가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박 차관은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이번 방미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조인트 팩트시트 이행을 위한 킥오프(출범) 회의 개최에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수주 안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해 실무그룹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이 실무그룹을 통해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우라늄 농축 등 안보 협의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핵 비확산 규제 등이 까다로워 미국 조야에서 한국의 핵역량 강화를 지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각계 우려에 대해 “이행 의지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조인트 팩트시트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반영되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는 정상(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가 있어서 각 부처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차관은 20일 엘브리지 콜비 미 전쟁부(국방부) 정책차관도 면담했다. 박 차관은 21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위원장인 한국계 영 김 의원(공화당·캘리포니아)과 면담한 뒤 귀국한다.

김다빈 기자/워싱턴=이상은 특파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