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잭팟? 역대 최악" 불만 폭발…삼성 노조위원장 고개 숙였다
삼성 노조, 합의안 투표 앞두고 '시끌'
최승호, 투표 앞두고 입장문
"기대 못 미친 부분 있을 수도"
최승호, 투표 앞두고 입장문
"기대 못 미친 부분 있을 수도"
잠정합의 투표 앞두고 고개 숙인 최승호
최 위원장은 21일 노조 홈페이지에 '잠정합의안 투표를 앞두고'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이번 합의안은 초기업노조 및 공동투쟁본부가 최선을 다해 이끌어낸 결과물"이라며 "이번 교섭은 단순한 임금 결정의 자리가 아니라 회사의 원칙과 노동조합의 원칙이 정면으로 부딪힌 싸움이었다"고 했다.총파업 직전 잠정합의에 이르게 된 과정도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마지막 수단인 총파업을 예고했고, 그 전날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에서까지 회사의 원칙은 변화가 없었다"며 "총파업을 강행하기 위한 이동 중 고용노동부 관계자의 연락으로 '간극을 좁혀보자'는 연락이 있었다. 고민 끝에 수락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노동조합이 추구하는 가치를 끝까지 요구했다"며 "소수의 인원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이번 합의안이 조합원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잠정합의안 투표 결과를 조합원분들이 주신 초기업노조의 성적표로 삼겠다"며 "2027년 임단협 및 노사관계를 비롯해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매듭지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이 입장문을 낸 것은 잠정합의안을 둘러싼 조합원들 평가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합의안에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유지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가 정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지급률 상한을 두지 않는 방식이다. 재원은 DS부문 공통 40%, 각 사업부 60%로 나눈다.
"역대 최악 왜 자랑스러워하며 받았나" 거센 반발
특히 비메모리 사업부와 일부 지원 조직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합의안이 메모리사업부에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초기업노조 홈페이지에는 최 위원장을 응원하는 댓글이 다수 올라왔지만, 합의안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왔다.
한 조합원은 "4대 6을 받았다고? 6대 4도 아니고. 메모리 더 받기에만 치중했다고밖에는 생각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은 "전액 자사주 및 매도 제한과 200조·100조 조건이 있어 너무 독소 조항이 많다"며 부결 의사를 밝혔다.
합의안 발표 당시 노조 집행부 태도를 문제 삼는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한 조합원은 "왜 이런 역대 최악의 제안을 자랑스러워하며 악수하며 받게 된 건지 설명해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승호 업" 응원 속…DX 조합원은 가처분까지
DX부문 조합원들로 구성된 '삼성전자 직원 권리 회복 법률대응연대'는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교섭 중단 가처분을 냈다. 이들은 "밀실에서 불법적으로 만들어진 교섭요구안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법과 노조 규약상 교섭 요구안은 총회나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집행부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다만 최 위원장을 향한 응원 댓글도 다수 올라왔다. 한 조합원은 "위원장님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다"고 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전국민의 질타를 받고 정부까지 나서는 상황에서 이 정도까지 온 것만으로도 고생 많았다"며 "가결이든 부결이든 위원장님도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썼다. "절대 지지" 등의 댓글도 달렸다.
잠정합의안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투표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일단락될 수 있지만 성과급 산정 방식과 사업부별 배분 기준, 교섭 절차를 둘러싼 내부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대영/홍민성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