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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세 덫'에 갇힌 40조 초과세수…농촌·교육청 곳간만 불린다
증시 랠리에 농특세 20조 이상
교육세도 역대 최대 규모 관측
농촌·교육청 재정 비효율 우려
"수십년 된 목적세 전반 손질해야"
교육세도 역대 최대 규모 관측
농촌·교육청 재정 비효율 우려
"수십년 된 목적세 전반 손질해야"
◇ 학령인구 감소에도 묻지마 지원
교육교부금은 내국세의 20.79%도 재원으로 삼고 있다. 올해 초과 세수가 정부의 4월 추가경정예산 편성 당시 예상 규모(25조2000억원)보다 15조원가량 많은 40조원 수준으로 늘어나면 교육교부금이 처음으로 80조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학령인구가 줄어 재정 비효율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 1인당 교육교부금은 2015년 623만원에서 지난해 1371만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남아도는 교육교부금을 쌓아 두거나 엉뚱한 설비투자를 하는 교육청이 늘어나고 있다.
◇ 남아도는 농특세도 농가만 도와
초과 세수를 잡아먹는 또 다른 목적세는 농어촌특별세(농특세)다. 올해 농특세 세수는 20조원 이상으로, 정부가 추경 때 산출한 예상치(13조6000억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농특세는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촌 기반 시설 사업 등에만 써야 하는 농어촌구조개선특별회계로 들어간다. 정부는 이 돈이 남아돌아 다른 곳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농어촌구조개선특별회계 잉여금 2조원을 농업농촌공익기금과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로 돌렸다. 올해 농특세 수입이 두 배 이상 늘어나면 남는 돈도 더 많아진다.
정부 안팎에선 농특세를 폐지하고 농어촌구조개선특별회계는 일반회계에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반회계로 돌리면 칸막이가 허물어져 다양한 분야에 효율적으로 재정을 투입할 수 있어서다. 교육교부금 역시 지금처럼 내국세와 연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 수와 재정 수요를 반영해 유연하게 배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목적세는 개발도상국 시절 교육·교통·농촌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라며 “지금처럼 인프라 수요가 상당 부분 충족된 상황에서 특정 분야에 재정을 강제 배분하는 구조는 재정의 효율적 운용을 막는다”고 했다.
김익환/남정민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