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협이냐 총파업이냐 18일 '최후 담판'
"파업 안돼" 정부·경영진 총력
이재용 "우리는 한가족" 호소
김민석 "긴급조정 등 수단 강구"
노조 "압박 굴하지 않겠다"
이재용 "우리는 한가족" 호소
김민석 "긴급조정 등 수단 강구"
노조 "압박 굴하지 않겠다"
삼성전자 노사는 18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회의를 열어 막판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열리는 사실상 마지막 중재 자리다.
협상의 물꼬를 튼 것은 이 회장의 전격적인 대국민 메시지였다. 그는 전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노동조합원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22년 10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노사를 잇달아 만나 대화 재개를 촉구하며 중재 작업을 벌였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일부 수용하며 자세를 낮췄다. 사측 대표교섭위원을 기존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피플팀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은 협상에 참관해 조정을 지휘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국가 경제의 생존이 걸린 사안으로 보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김 총리는 이날 긴급 대국민 담화에서 “18일 교섭은 파업을 막을 마지막 기회”라며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면 긴급조정권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국가의 쟁의행위 중단 명령인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노조는 즉시 파업을 중단해야 하며, 30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된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이날 여 팀장과의 비공식 미팅 직후 “정부의 긴급조정권 언급 이후 회사의 태도가 바뀐 것 같다”며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하며 조합을 압박하고 있지만 결코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사후조정 결과와 함께 사측이 제기한 불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파업 자체가 원천 봉쇄되지는 않더라도 파업 범위가 제한돼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김채연/김다빈/곽용희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