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안 28일 확정…"증시 수급 분수령될 듯"
15일 중간보고 거쳐 5년 자산배분 확정
국내주식 비중 27%…리밸런싱 쟁점
허용범위 따라 매도 압력 갈려 '촉각'
국내주식 비중 27%…리밸런싱 쟁점
허용범위 따라 매도 압력 갈려 '촉각'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 수립 현황을 중간 보고한다. 최종안은 오는 28일 열리는 기금위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중기자산배분안은 향후 5년간 자산군별 목표 비중과 운용 방향을 정하는 기금 운용의 핵심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국내주식, 해외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군별 목표 비중도 함께 결정된다.
기금위가 이달 두 차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당초 중기자산배분안 논의는 지난달 공유될 예정이었지만,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논의가 이어져 일정이 뒤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심은 국내주식 비중 조정 여부에 쏠려 있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14.9%다. 전술적자산배분 허용범위 2%포인트와 전략적자산배분 허용범위 3%포인트를 더하면 최대 19.9%까지 보유할 수 있다. 전략적 허용범위 상단인 17.9%를 넘어서면 원칙적으로 단계적 리밸런싱이 필요하고, 기금운용본부의 전술적 판단을 통해서도 19.9%가 사실상 상단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코스피 랠리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최근 27%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기금위가 기계적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한 점도 비중 확대에 영향을 줬다. 국내주식 평가액이 빠르게 불어난 가운데 매도 압력이 즉각 현실화하지 않으면서 목표 비중과 실제 비중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이달 말 기금위 결정에 따라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매도 압력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주식 목표 비중과 허용범위가 현 수준에 머물면 내년까지 상당한 규모의 주식 매도가 필요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현행 기준을 적용하면 100조원을 훌쩍 넘는 매도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높이거나 허용범위를 넓히면 단기 매도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내주식 비중을 계속 높게 가져가면 특정 자산군 쏠림과 변동성 위험이 커진다. 반면 코스피가 기업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를 타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서둘러 비중을 줄이면 추가 수익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 결정이 단순한 내부 운용 문제가 아니라 국내 증시 수급과 투자심리에 직접 영향을 주는 변수로 떠오른 배경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초과 비중을 어떤 속도로 정상화할지가 이달 말 기금위의 핵심 관전 포인트”라며 “리밸런싱 방향에 따라 하반기 코스피 수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