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더운데 여길 가?…요즘 한국인 몰리는 '의외의 여행지'
日오키나와, 한국인 관광객 증가세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이상 성장
체험형 콘텐츠에 가족 여행 성지로 꼽혀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이상 성장
체험형 콘텐츠에 가족 여행 성지로 꼽혀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지난해 11~12월 전 세계 20개국 MZ(밀레니얼+Z)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 트래블 펄스' 설문에서 일본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위(31.7%)에 올랐다.
방문 예정 도시로는 도쿄(45.3%), 오사카(38.3%), 후쿠오카(35.7%)가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오키나와도 21%로 6위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키웠다. 최남단에 위치해 일본 내에서도 따뜻한 곳이어서 겨울철에 찾는 방문객이 상당수였지만 최근에는 다른 계절에도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방문객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인의 오키나와 방문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약 38만명 수준이었으나 팬데믹 기간 급감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2023년 약 26만명에서 2024년 40만명, 2025년에는 약 58만명으로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키나와 관광업계 관계자는 "고급 리조트 호텔, 이국적인 자연경관, 편안한 휴식 환경이 어우러져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점이 한국 여행객의 선호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 증가도 두드러진다.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하고 비행시간이 비교적 짧아 첫 해외 가족 여행지로 부담이 적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오키나와는 일반적인 일본 도심 호텔과 달리 가족 단위에 적합한 리조트형 숙소가 많아 만족도가 높다"며 "대형 수족관과 식물원 등 체험형 관광지가 다양하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오키나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단거리 해외 여행지다. 나하 공항에 도착한 가족 여행객 상당수는 곧바로 오키나와 북부 지역으로 이동한다. 나하에서 약 90km 떨어진 북부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명소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맑고 투명한 바다 풍경으로 유명한 코우리섬은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사진 촬영 명소로 꼽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나키진 성터에서는 류큐 왕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북부 지역 일대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얀바루' 자연유산 구역의 일부로 단순한 해변 휴양을 넘어 원시 자연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북부 지역에서 체류를 계획한다면 숙소 선택도 중요하다. 섬 북서쪽 해안에는 바다 전망을 앞세운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다. 특히 호텔 오리온 모토부 리조트&스파는 추라우미 수족관 인근에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 선호도가 높다. 전 객실 오션뷰와 프라이빗 비치도 강점으로 꼽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개장 이후인 11월 북부 지역 숙박객 수는 전년 대비 약 9% 증가했다. 기존 해양 중심의 관광 흐름을 내륙까지 확장하며 체류형 관광지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일본 재방문 여행객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던 오키나와는 이제 가족 여행 대표 목적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