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나보다 더 큰 존재이기에 위로를 줍니다. 그리고 작은 풀과 꽃은 찰나의 순간을 위해 존재하기에 또 다른 위안을 건네죠.”

김영민 총감독 "서울은 다양성이 응축된 공간…정원과 문화 콘텐츠 융합시켰죠"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총괄한 김영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사진)는 “거대한 정원에서 저마다 마음속에 오래 남을 장면 하나씩을 가져가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박람회를 ‘연결’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했다. 이번 정원의 콘셉트를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선형 정원’으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오랫동안 공원과 녹지는 도시의 반대항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공식이 바뀌고 있다”며 “도심 속 녹지가 당연시되고, 두 공간이 연결될수록 도시의 품격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올해 눈여겨볼 또 다른 특징은 ‘다양성’이다. 박람회에는 화려한 원예종부터 고사리류와 같은 자생종, 심지어는 인공 잔디까지 작품으로 표현됐다. 김 교수는 “계획도시는 단조롭지만 역사 속에서 성장한 도시는 역동적이고 혼란스럽다”며 “사람들이 서울에 머무는 이유가 저마다 다른 것처럼, 관람객들이 각자 마음에 드는 정원 속에서 오래 머무르며 사유의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그중에서도 특히 성수는 다양성이 응축된 공간”이라며 “작가들에게 주제를 제시하지 않고 자유롭게 조성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관람객들이 그런 다양성을 느끼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박람회에선 음악, 패션, 공연 같은 문화 콘텐츠와 정원의 결합도 눈에 띈다. 김 교수는 “예술은 고정된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며 “정원과 거리가 멀다고 느껴졌던 이질적인 문화들과의 융합을 통해 진정한 예술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