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기업 켐트로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9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 수요 확대와 이차전지 업황 반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4일 켐트로스는 이런 내용을 담은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연결 기준)은 173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86.1% 급증한 21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수익성 모두 큰 폭의 개선이 나타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올해 1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주식 전환에 따라 기존 이자비용으로 인식되던 약 61억 원이 영업외이익으로 환입되면서 당기순이익도 85억3000만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의 본격적인 매출 확대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회복을 꼽았다. 설비투자가 완료된 반도체 소재 부문은 올해 2월부터 계획 수준의 매출이 본격 반영되고 있으며, 그동안 정체를 보였던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올들어 수요가 반등하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분기에도 반도체 업황 호조와 이차전지 시황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상반기 기준으로도 최대 실적 경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1분기 매출 구조를 보면 반도체 공정 소재가 40%이상, 이차전지 소재가 약 37%를 차지해 기존 이차전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반도체 소재 중심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회사는 반도체 소재 출하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기준 매출 비중이 50%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켐트로스는 포토레지스트(PR) 공정에 투입되는 핵심 소재인 고순도 폴리머(Polymer)와 광산발생제(PAG)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HBM(고대역폭메모리) 및 첨단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EUV(극자외선)와 ArF(불화아르곤) 기반 초미세 공정이 확대될수록 PR 성능이 반도체 수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관련 소재 수요 역시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지난해 증설된 웨이퍼 공정용 소재 또한 웨이퍼 사용량 증가에 연동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기여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차전지 부문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증가에 수혜를 받는 것으로 평가됐다. 배터리 수명과 안정성을 개선하는 전해액 첨가제 기술을 보유한 켐트로스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 사업의 구조적 성장과 이차전지 사업 회복이 동시에 진행되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2026년은 그간의 성장 정체 구간을 벗어나 본격적인 도약이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켐트로스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2.09% 오른 5380원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