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4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가 연 5%대에 육박하고 있지만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수요는 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은 41조30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39조5904억원을 기록한 뒤 5영업일 만에 1조7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2023년 1월(40조5395억원) 이후 3년 4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빚을 내서라도 자금을 끌어 쓰려는 개인투자자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7844.01로 전날보다 2% 이상 뛰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2일 137조4174억원으로 전달(124조7591억원) 대비 12조6583억원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 금리 상승에도 빚투는 이어지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3월 신규대출 취급 기준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단순 평균으로 연 4.83%다. 지난해 말(연 4.68%) 이후 5개월 새 0.15%포인트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연 5.00%로 가장 높고 우리은행(4.97%) 하나은행(4.88%) 농협은행(4.84%) 국민은행(4.46%) 순이다. 지방은행 6곳(iM뱅크·부산·경남·광주·제주·전북은행)의 평균 금리는 연 5.50%였고, 인터넷전문은행 3곳(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은 연 6.11%에 달했다.
금리가 올라도 대출 수요가 끊이지 않는 것은 ‘지금 주식을 안 사면 손해’라는 심리가 퍼진 탓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을 조이면서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한도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새로 대출받기 어려우니 이미 개설한 마이너스통장으로 투자 자금을 꺼내 쓰는 사람이 늘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