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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은 내 친구" 확인하려는 트럼프…中, 이란전 '우군' 될까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이번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무역 정상화와 이란·대만 문제 등 안보 현안에 대해 두루 논의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을 출발하기 전 취재진에게 이란 전쟁과 관련해 시 주석과 장시간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가 이란 문제에 관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교착 상태에 이른 이란 전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중국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구체화하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과제다.
○이란·대만 논의할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겠냐는 질문에 “그것에 대해 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답했다가 조금 후 “솔직히 말하면 이란이 논의 대상 중 하나라고는 하지 않겠다. 이란 문제에 어떤 도움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허세 섞인 발언을 하긴 했지만 그는 이란 문제에 대해 중국을 우군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시 주석)는 (이란전 관련)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본다. 봉쇄작전을 봐도, (중국은)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 지역에서 많은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 그리고 그는 내 친구이며, 우린 잘 지내는 사이다”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 좋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방문은 매우 흥미진진할 것이고 많은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말 110억달러 규모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승인했지만, 이후 140억달러 규모 추가 판매 승인은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대만 문제에 대한 압박을 통해 이란 전쟁에 관해 중국의 지원을 얻어내려고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양국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데 합의했다는 게 미국의 설명이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달 말 통화에서 어떤 국가나 단체도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국제 수로를 통과하는 데 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에 밝혔다.
○中과 무역갈등 해소 촉각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 이동하는 중에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중국에 가장 먼저 요구할 사항은 “시장 개방”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등 수입을 하는 것과 별개로, 비관세장벽 등을 낮춰서 실질적으로 미국 기업들이 중국 내 활동을 자유로이 할 수 있게 열어달라는 취지다.앞서 트럼프 정부 무역 분야 고위관계자는 이번 방중과정에서 미중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 설립 계획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무역위원회는 사실상 중국에 미국산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창구로 기능할 전망이다. 그는 현재 무역위에서 논의될 중국의 구매 규모가 “수백억 달러 규모(수십조원)”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주로 팔려고 하는 물건은 콩(대두) 등 농산물, 사료, 항공기 및 전투기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방중 때도 중국에서 2000억달러 규모 미국산 농산물 등 상품 구입을 약속받았으나 실제로 이행된 것은 이중 일부에 불과했다. 무역위원회 설치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인 셈이다.
백악관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모니카 크롤리 의전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 로버트 가브리엘 국가안보부보좌관 등이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둘째 아들인 에릭 트럼프와 배우자인 라라 트럼프도 동행했다.
이번 방중 일정에는 미국 기업인도 다수 합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대표적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전날까지 명단에 없었으나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에어포스원에 탔다. 황 CEO의 합류는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칩 판매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 의제 중 하나로 포함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 정부는 최첨단 AI 칩인 H200의 대중 수출을 통제하다가 최근 허가했으나, 정작 중국은 자국 기업들의 구입을 막으며 이것이 협상카드로 활용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양국이 희토류 및 핵심광물 분야의 협상을 하면서 엔비디아 칩을 포함한 반도체 수출통제 부분에서도 일정한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제기된다. AI 분야에서 양국이 공동의 규제 틀을 마련할 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