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술 교류사 특별전… 요코하마미술관서 한국에 도착
국립현대미술관·요코하마미술관 공동기획
<로드무비: 1945년 이후 한·일미술>展
재일조선인 미술가부터
백남준·이불·무라카미 다카시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서
오는 9월 27일까지 열린다
<로드무비: 1945년 이후 한·일미술>展
재일조선인 미술가부터
백남준·이불·무라카미 다카시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서
오는 9월 27일까지 열린다
일본 작가 나카무라 마사토(63)는 13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로드무비: 1945년 이후 한·일미술>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사진 작업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일본의 현대미술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와 도쿄예대 동기로, 홍익대 유학 경험도 있는 그는 1989~1994년 서울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이번 전시에 출품했다.
나카무라는 "일기예보 지도에도 늘 한국과 일본이 함께 그려지지 않느냐"며 "두 나라는 앞으로도 같은 기후와 같은 프레임 안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시대별로 다섯 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재일조선인의 시선이 등장한다. 해방 이후에도 일본에 남아 활동을 이어간 재일조선인 미술가 가운데 리얼리즘 계열의 화가 조양규, 송영옥, 추상 실험을 전개한 곽인식 등 다양한 경향의 작가가 공존했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일본 미술계에 영향을 끼쳤다.
일본에서 창고노역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조양규의 작품 <밀폐된 창고>(1957)는 재일조선인들의 척박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조양규는 1960년 재일조선인 북송사업을 통해 북한으로 건너갔고 그 뒤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남긴 작품은 재일조선인이 일본 사회에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소외, 그리고 남북 분단이 개인의 삶과 예술에 남긴 흔적을 여실히 보여준다.
분위기가 반전된 두번째 섹션은 백남준과 일본 전위예술가들의 교류를 그렸다. 백남준이 일본 전위미술 그룹 '하이레드 센터'와 함께 한 개인 방공호 제작 퍼포먼스 '쉘터 계획을 위한 인체 전개도 사진'(1964)을 비롯해 구보다 시게코와 했던 다양한 작업이 소개됐다.
이밖에도 일본 현대미술가들의 한국 참여가 본격화된 1970~80년대의 흐름도 담겼다. 1974년 시작돼 1979년까지 총 5회 열린 <대구현대미술제>와 1980년대 국제 교류의 장이었던 <국제임팩트아트페스티벌> 관련 자료들도 함께 소개됐다.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2000년대 이후 예술가들의 연대가 마지막 섹션으로 등장한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공동체와 차별의 문제를 탐구한 다나카 고키의 '다치기 쉬운 역사들'(2018), 일본 사회가 겪은 재난의 현실을 다룬 정연두 작가의 '마술사와의 산책'(2014)이 대표적이다. 예술가들의 협업은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사회적 연대 가능성으로까지 확장돼 여운을 남긴다.
전시는 과천관 실내 전시실뿐 아니라 야외 조각공원까지 이어진다. 작은 공간에서 열렸던 요코하마 전시보다 작품 간 간격을 넓혀 관람 동선을 구성했다는 것이 국립현대미술관 측의 설명. <로드무비: 1945년 이후 한·일미술>은 오는 9월 7일까지 과천관에서 열린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