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영 "신용평가 체계 재검토…생산적·포용금융 대전환 속도"
취임 100일을 맞은 장민영 기업은행장(사진)이 생산적·포용금융 대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정부가 강조한 ‘금융의 공적 역할’ 확대에 발맞춰 현행 신용평가·금리 체계 개편을 검토한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뱅크’로 전환도 추진한다.

장 행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을 선도하고 포용금융과 신뢰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장 행장은 “첨단 혁신사업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전략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비수도권 자금 공급을 늘리고 중소기업의 지방 이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발맞춰 현행 신용평가·금리 체계도 재검토할 계획이다. 최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던진 ‘신용평가 체계 개편’ 화두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장 행장은 “저신용자라는 이유만으로 고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3년 동안 동일하게 이자를 제때 상환했다면 저신용자가 고신용자보다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낮은 금리로 공급하는 게 포용금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소액대출 상각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장 행장은 “AI 지능형 여신심사 체계와 AI 에이전트 기반의 업무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디지털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