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관계자가 여름철 러브버그 발생 대비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양천구 제공
서울 양천구 관계자가 여름철 러브버그 발생 대비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양천구 제공
올 여름 평년보다 더 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서울 각 자치구가 관련 대책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12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양천구는 오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다섯 달간 여름철 안전망 종합대책을 시행한다. 폭염·수방·안전·보건 4대 분야를 묶어 관리한다. 폭염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재난도우미들이 독거어르신을 밀착 관리한다. 거리 그늘막 18곳도 추가 설치한다. 신정4동 일대엔 침수에 대비한 동네 수방거점이 새로 들어선다. 올해 새로 도입하는 에어돔 ‘해피소’는 냉방설비를 갖춘 이동식 휴식 공간이다. 미세 물입자를 분사해 체감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도 함께 들여놓는다.

실전 대응 훈련도 본격화했다. 강남구는 이날 탄천 세월2교 일대에서 22개 동주민센터 실무자와 강남소방서 등 70여 명이 참여하는 방재훈련을 진행했다. 수중펌프, 엔진양수기, 임시 물막이판을 직접 다뤄보는 현장 실습이다. 인프라 보강도 줄을 잇는다. 동작구는 4088가구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 106억원짜리 흑석빗물펌프장 점검을 마쳤다. 양천구는 지하주택 4051가구에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했다. 강남구는 한강 육갑문 개폐 훈련까지 한 차례 마쳤다.
서울 양천구 관계자들이 풍수해 대비 반지하 주택 물막이판을 설치하고 있다./양천구 제공
서울 양천구 관계자들이 풍수해 대비 반지하 주택 물막이판을 설치하고 있다./양천구 제공
사람을 직접 챙기는 사업도 줄을 잇는다. 송파구는 홀몸노인과 장애인 가구를 우선해 옥탑방, 반지하 주택 210가구에 29만원 상당의 제습기를 지원하는 '뽀송한 하루' 사업을 시작했다. 신청 마감은 오는 22일이다. 영등포구는 에어컨 실외기 차양막 2000가구분을 풀어 가구별 냉방비 부담을 줄인다. 성북구는 폭염 취약가구 옥상·외벽에 차열페인트를 칠하는 사업을 서울시 공모에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따냈다. 용산구는 거리 스마트그늘막을 150곳으로 늘리고, 폭염 쉼터 '냉온사랑방'도 9곳으로 확대한다.

여름철 해충과 감염병을 막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구로구는 러브버그 포집기 100개와 모기 포충기 16대를 새로 들여왔다. 광진구는 방역 인력을 추가로 투입했고, 강서구는 지난달부터 말라리아 예방 사업을 시작했다. 또 양천구는 식중독과 감염병 대응체계를 정비했다. 마포구는 코로나19 신·변종 바이러스 확산 조짐에 대비해 65세 이상 노인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백신 접종을 다음달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구로구 관계자들이 위생해충 발생에 대비해 골목길 등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분무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구로구 제공
구로구 관계자들이 위생해충 발생에 대비해 골목길 등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분무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구로구 제공
자치구가 이달 중순 일제히 여름철 재난 방지 시스템 가동에 들어간 배경엔 기상청의 전망이 깔려 있다. 기상청은 지난 1월 발표한 연간 기후전망에서 올해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0.6~1.8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평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강수량 변동성이 커 집중호우 피해도 함께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