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26일 앞두고 대구·부산·울산 등 영남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접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우세 지역에서 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앞섰다가 격차가 크게 좁혀지고 있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재판의 공소 취소권을 부여한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발의하고, 대통령도 이를 제지하지 않자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내란 동조 세력으로 낙인 찍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심상찮은 여론조사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영남권 선거 판세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전날 공개된 메타보이스·리서치랩이 JTBC 의뢰로 실시한(지난 5~6일, 대구의 만 18세 이상 804명 대상) 여론조사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지지율이 41%로 오차범위(±3.5%포인트) 내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40%)를 따라잡았다. 앞선 조사에선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위를 기록했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장동혁 당 대표 사퇴를 주장한 주호영 의원이 이날 선거 캠프에 합류하면서 보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울산 여론조사에선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의 (다자 대결) 지지율이 37.1%로 김상욱 민주당 후보(32.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KBS울산방송·울산매일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실시(지난 4~5일 울산 거주 만 18세 이상 804명 대상)한 조사 결과다. 지난주까진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였다. 부산의 전재수 민주당 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경남 김경수 민주당 도지사 후보과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도 각각 최근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이어갔다.
지난달까진 민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중 경북을 뺀 15곳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다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은 두 자릿수의 지지율 격차로 열세였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조작기소 국정조사’가 끝나자마자 관련 특검법을 발의하면서다. 부산 국회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상인과 악수한 뒤 손을 터는 모습을 연출하고, 정청래 대표가 어린이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동남풍 불어라” 국힘 반격
국민의힘은 지도부는 ‘보수 결집 동남풍’을 밀어올리기 위해 공소취소 특검 위헌 논란과 부동산 이슈 등을 집중적으로 끄집어내고 있다. 이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X에서 인용한 KB주택시장 리뷰 어디에도 그런(집값 하락 전망) 결론은 없다”며 ”수도권은 시장 전문가의 72%, 공인중개사의 66%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주말 대구 달성군 재보선에 출마한 이진숙 후보와 부산 북구갑 박민식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대거 참석하며 세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은 지도부는 이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한 국민의힘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정 대표는 야당을 향해 “자꾸 이러니 위헌정당 해산 심판감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원오 후보의 승리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는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주말 동안엔 부산과 울산 선거 사무소를 방문하는 등 현장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