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한가인도 먹는다더니…'공복 한잔' 열풍에 난리난 제품 [권 기자의 장바구니]
'공복 올레샷' 열풍에 수입액 폭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진 이른바 ‘올레샷(올리브오일+레몬즙)’ 루틴이 유통업계의 새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 샐러드와 파스타에 넣던 올리브오일이 이제는 공복 건강식처럼 소비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공복 한 잔” SNS 타고 확산
올레샷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과 레몬즙을 함께 섭취하는 건강 루틴이다.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고 건강 수명을 늘리는 ‘저속노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올리브오일과 레몬즙을 1대1 비율로 섞어 한 번에 마시는 방식이다. SNS에서는 “속이 편안해졌다”, “변비가 줄었다”는 식의 경험담이 이어지며 아침 건강 관리 루틴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백화점업계 역시 관련 시장 확대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식품관을 중심으로 고급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 레몬 기반 웰니스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과거 선물세트나 요리용 식재료로 소비되던 올리브오일이 최근에는 ‘아침 공복 루틴’ 상품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류업계도 건강 루틴 트렌드에 올라탔다. 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인 서영이앤티는 최근 올리브오일과 레몬즙 스틱 제품 ‘모닝이즈백’을 출시하며 젊은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주류·음료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 회사까지 올리브오일과 레몬즙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련 제품이 단순 식재료를 넘어 ‘아침 루틴’ 상품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오일 수입액 두 배 급증
식품업계는 휴대성과 간편함을 강조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병 제품 대신 스틱형과 캡슐형 제품이 늘고 있고 레몬즙 역시 물에 타 마시거나 공복 루틴용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아졌다.수입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세계은행 WITS에 따르면 한국의 버진 올리브오일 수입액은 지난해 1억8616만달러로 전년 대비 95.2% 증가했다. 스페인산이 1억651만달러, 이탈리아산이 6757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의 수입 규모다.
다만 수입량 증가보다 수입액 증가 폭이 더 컸다. 지난해 수입량은 1694만㎏ 수준으로 2022년보다 적었다. 지중해 지역 작황 부진과 국제 올리브오일 가격 상승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올리브오일이 요리용 식재료였다면 지금은 공복에 먹는 건강 루틴 상품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특히 스틱형과 소포장 제품 반응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권 기자의 장바구니는 기자가 직접 담은 현장 체감 물가와 식품·유통 트렌드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을 오가며 실제 장바구니에 담긴 가격 변화를 추적하고, 신제품 출시와 소비 흐름까지 함께 짚습니다. 단순 가격 나열이 아니라 '왜 올랐는지, 무엇이 팔리는지,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풀어내는 데 초점을 둡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