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조 '재택 파업'…영업이익 20% 성과급 요구
노조 "사측이 협상요구 외면"
회사 측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약 4000명 가운데 25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지난달 23일 인천지방법원이 사측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원액 충전, 버퍼 교환 등 마무리 공정을 맡는 400여 명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오는 5일까지 이어간다고 밝혔다. 노동절과 주말 등으로 정상 근무일은 하루(4일)뿐이다.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태교 여행을 위해 지난달 말께 출국해 아직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따로 농성이나 집회는 하지 않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방식으로 파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이번 파업으로 약 1500억원의 손실(지난달 28~30일 부분 파업 포함)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의약품 물량으로는 23배치로 추정된다. 배치는 같은 조건에서 생산된 바이오의약품을 일컫는 단위로, 1배치는 통상 50억~60억원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긴급 가용 인력을 활용한 비상 대응에 적극 나섰음에도 일부 배치의 생산이 불가피하게 중단됐다”며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환자 생명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제품도 있다”고 했다.
이번 파업의 주된 이유는 임금 인상을 둘러싼 입장차다. 노조는 평균 14%의 임금 인상, 영업이익의 20%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6.2% 인상안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밤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파업 철회를 호소했다. 그는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파업으로 일부 공정만 중단돼도 배치 전량을 폐기해야 해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총파업은 경영진의 의사 결정 실패로 인한 것”이라며 “회사는 즉각 실질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에) 조정 결렬 이후 한 달 이상 실질 협상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가처분과 같은 법적 압박, 파업 참가 여부 사전 확인, 손실 규모를 앞세운 경고성 메시지 등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추가적인 피해 예방과 기업환경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