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이면 오는데 3배 비싸네"…신선도 뽐내려다 댓글창 '발칵' [이슈+]
우유자조금, "국산 우유는 3일이면 도착" 광고
소비자는 "배까지 탄 수입산이 왜 더 저렴하냐"
소비자는 "배까지 탄 수입산이 왜 더 저렴하냐"
국산 우유의 신선도를 알리려던 우유업계의 소셜미디어(SNS) 홍보물이 뜻밖의 역풍을 맞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국산 신선 우유와 수입 멸균우유의 유통 기간을 비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국산 신선 우유는 착유부터 사흘이면 소비자에게 도착하지만, 수입 멸균우유는 해상 운송과 통관 등 절차를 거치며 석 달 넘게 걸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유자조금은 이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커피 기프티콘을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댓글 창은 가격에 대한 불만으로 채워졌다.
한 누리꾼은 "멸균 과정 거치고 배까지 탄 수입 우유가 왜 더 저렴하냐"고 지적했고 다른 누리꾼은 "담합으로 값은 올릴게(남는 우유는 버리며)"라고 비판했다. "수입 우유가 품질이 더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폴란드야 고마워", "수입 우유 파이팅"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
하지만 소비자가 주목한 것은 가격이었다. 온라인몰에서 수입 멸균우유는 1L에 1000원대에 판매되는 반면 같은 용량의 국산 신선 우유는 3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수입 멸균우유가 멸균 처리와 장거리 운송, 통관 과정을 거치고도 국산 우유보다 저렴하다면 국산 우유 가격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국산 우유의 가격 부담은 해외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원유 가격은 L당 1246원으로 미국 약 629원, 폴란드 약 744원보다 1.7~2배가량 높다. 가격 차이는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멸균우유 수입량은 2018년 4275t에서 지난해 5만740t으로 7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국산 흰우유 소비는 역대 최저치를 찍고 있다. 낙농진흥회 조사 기준 지난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2.9㎏으로 2024년 25.3㎏보다 약 9.5% 감소했다.
우유업계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도 있다. 국산 우유는 냉장 유통 체계와 짧은 소비기한, 원유 등급 관리 등을 통해 신선한 우유를 제공한다. 다만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 판단 기준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 차이를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며 "소비자를 납득시키지 못한 채 품질 우위만 강조해서는 역효과만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