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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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조합이 45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한 데 대해 국민 여론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노조는 정당한 권리 행사를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이번 강경 투쟁이 460만 명의 삼성전자 소액주주와 1700여 개 협력사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9일 발표한 ‘삼성전자 파업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가 이번 파업에 대해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응답은 18.5%에 불과했다. 특히 광주·전라(80.7%)와 60대(81.0%)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강했다.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정부도 국민도 "부적절"
정부도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노조를 압박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가 내는 성과를 과연 경영진과 근로자들만의 결실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지분 8%를 보유한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반도체 인프라를 지탱해온 국가 공동체 모두가 이 이익의 참여자라는 얘기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당장의 생산 차질만이 아니다. 파업으로 생산 라인이 중단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대목으로 응답자의 33.3%가 ‘한국 반도체산업의 신뢰도 하락’을 꼽았다. ‘협력사의 연쇄 경영난’(25.9%), ‘경쟁사와의 격차 심화’(18.0%), ‘주가 하락 및 개인투자자 피해’(14.1%)가 그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전선은 설계의 엔비디아와 제조의 TSMC가 견고한 원팀을 이뤄 한국을 압박하는 형국”이라며 “삼성전자의 메모리 생산 라인이 내부 갈등으로 멈춰 선다면 글로벌 빅테크에 ‘한국은 불안정한 공급처’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