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웅 서울바이오시스 사장 "데이터센터 광통신이 HBM 수요 늘릴 것"
AI 데이터센터 성능 혁신 위해
'구리 대신 광통신' 트렌드 급물살
"특허 1800건 보유가 강점"
'구리 대신 광통신' 트렌드 급물살
"특허 1800건 보유가 강점"
서대웅 서울바이오시스 R&D센터장(사장·사진)은 지난 24일 경기도 안산 본사에서 “빛으로 데이터를 보내는 광통신 사업이 한국의 HBM 기업을 키우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광반도체 소자 특허기술을 보유한 기술기업이다. 광반도체 소자는 전기 신호를 빛으로, 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 소자를 말한다. 주로 디스플레이, 차량용 조명, 라이다, 센서 등에 쓰인다. 서울바이오시스는 그중에서도 선이 없는 초소형 LED(발광다이오드) 제품 ‘와이캅’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서 사장은 “데이터센터가 점차 더 많은 용량을 더 빠르게 전송해야 하므로 현재 구리선으로는 한계가 많다”며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선 광통신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구리선으로 연결하면 1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최대 8개의 HBM밖에 붙일 수 없지만 이를 마이크로LED로 연결하면 설계하기에 따라 HBM 개수가 32개, 64개, 128개 등으로 늘어난다”고 했다.
데이터센터의 데이터를 광통신으로 전송하면 속도뿐 아니라 처리 용량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데이터센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도 광통신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올 3월 미국 광통신 기업 루멘텀홀딩스와 코히런트에 각각 20억달러(약 3조원)씩 총 40억달러(약 6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 예다.
최근엔 세계 광통신 1위 업체를 포함해 두 곳의 글로벌 회사가 서울바이오시스와 광통신 사업 관련 공동 개발 논의를 시작했다. 이들 기업은 TSMC 등 글로벌 반도체업계의 협력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사장은 “최근 들어 데이터센터용 기술 개발을 본격화했다”며 “더 좁은 면적에 더 작은 크기로 더 많이 집적하는 게 데이터센터 용량을 늘리는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서 사장은 광통신이 데이터센터 설계 분야에도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리선을 쓰는 지금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4개 면에 HBM을 붙여야 한다. 구리는 매우 짧은 거리에서만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전기 전도도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GPU 외부에 HBM을 쌓은 후 광케이블로 연결하면 데이터센터의 내·외부 구조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서 사장은 “업계는 광통신 양산 시점을 2029년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는 그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라며 “서울바이오시스가 LED 회사에서 광반도체 회사로 변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