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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휴전 기대감에 7.5만弗 터치…이더리움 매집·엑스알피 반등 [이수현의 코인레이더]
<이수현의 코인레이더>는 한 주간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짚고, 그 배경을 해설하는 코너입니다. 단순한 시세 나열을 넘어 글로벌 경제 이슈와 투자자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주요 코인
1. 비트코인(BTC)
이번 상승은 전형적인 매크로 호재가 겹친 결과로 해석됩니다. 먼저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가 시장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면서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백악관도 협상이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중동 긴장 완화 기대를 키웠습니다. 실제로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배럴당 86달러까지 내려오며 에너지 부담이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와 맞물리며 비트코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물가 지표도 시장 안도에 힘을 보탰습니다. 지난 14일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1.1%%)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4%% 상승했지만 이 역시 예상치(4.6%%)보다 낮았습니다. 시장은 이를 "물가가 생각보다 덜 뜨겁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나면서 비트코인 반등을 뒷받침했습니다.
규제 측면에서는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을 둘러싼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JP모건은 해당 법안 논의가 사실상 완성 단계에 진입했으며, 기존에 충돌이 컸던 쟁점도 2~3개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문제와 감독 권한을 둘러싼 이견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규제 명확성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가는 만큼, 시장에서는 법안을 5~6월 안에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전망을 보면 단기적으로는 7만6000달러 부근이 핵심 저항선으로 꼽힙니다. 가상자산 분석가 마이클 반 데 포프는 이 구간에 매도 포지션이 많이 쌓여 있다며, 돌파 시 최대 8만8000달러까지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한편 웰스 파트너스는 결국 핵심 변수는 물가와 금리라며,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경우 통화 완화 기대와 함께 비트코인 수요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2. 이더리움(ETH)
이번 주 이더리움에서 가장 주목받은 장면은 가격 자체보다 장기 투자 논리가 다시 부각됐다는 점입니다. 지난 16일 서울 DSRV 사옥에서 진행된 '이더리움코리아원(EK1)' 패널 토론에서 조셉 샬롬 샤프링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더리움의 어제, 오늘, 내일의 가격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미래의 금융 트렌드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더리움을 아마존, 엔비디아와 비교했고,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을 바꾸는 인프라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샤프링크는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고 디파이에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장기 보유 자산이자 활용 가능한 금융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샬롬 CEO는 또 이더리움이 전 세계 80여개국에 걸쳐 100만개 이상의 검증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관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성과 유동성을 모두 갖춘 네트워크라고 평가했습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과도한 레버리지 정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암르 타하에 따르면 바이낸스와 OKX 등 주요 거래소에서 미결제약정(OI)이 감소했는데, 이는 약세 전환이라기보다는 과열된 포지션이 정리되는 과정으로 분석됩니다. 시장 구조가 이전보다 더 건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전망을 보면 단기적으로는 2400달러 돌파 여부가 핵심입니다. 아유시 진달 뉴스BTC 분석가는 "2400달러 구간을 넘어서면 2480달러, 2550달러, 최대 2600달러대까지 상승 여지가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반대로 2300달러가 무너지면 2200달러 초반까지 조정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온체인 분석 업체 산티먼트는 투자 심리적 측면에 주목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기했는데요. 산티먼트는 "투자자들이 최근 약 2주간 19%% 상승한 흐름을 '가짜 상승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인식이 오히려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3. 엑스알피(XRP)
이번 상승의 핵심은 실사용 기대감입니다. 지난 14일 일본 라쿠텐이 자사 결제 애플리케이션에 엑스알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라쿠텐은 약 4400만명의 이용자와 500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 대형 플랫폼입니다. 이에 실제 결제 기능이 도입되면 엑스알피의 실사용 기반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붙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엑스알피는 1.32달러에서 1.38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전망을 보면 단기적으로는 1.37달러가 핵심 지지선으로 꼽힙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 구간이 유지될 경우 현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1.40~1.42달러 구간은 추세 전환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저항선으로 지목됩니다. 해당 구간을 돌파하지 못할 경우 단기 반등에 그칠 수 있으며, 1.32~1.3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기존 박스권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가 샘 다오두는 추가 상승 시나리오도 제시했습니다. 그는 엑스알피가 1.45달러를 상향 돌파한 뒤 해당 구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경우, 다음 목표 가격대는 1.55달러 이상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슈 코인
1. 휴미디파이(WET)
이번 급등은 뚜렷한 펀더멘털 변화나 호재성 뉴스가 있었던 결과는 아닙니다. 전형적인 거래량 기반 투기 랠리에 가까웠는데요. 지난 14일 업비트에서만 24시간 동안 45%% 상승했고, 거래량은 1332%% 급증하며 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 대비 과도하게 높은 거래량이 동반된 상승은 통상 신규 자금이 급격하게 유입되며 단기 모멘텀이 붙었을 때 나타나는 패턴입니다.
다만 이번 흐름은 명확한 뉴스 촉매제나 생태계 변화보다는 수급 영향이 크게 작용한 만큼, 향후 방향성은 현재의 거래량이 얼마나 유지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거래량이 지속될 경우 추가 상승 여지도 열려 있지만, 반대로 빠르게 둔화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관련 흐름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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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