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순자산 4배 불어나
1093개…코스피 상장사 웃돌아
하루 거래액 17조, 작년의 3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가 15일 400조원을 넘어섰다. 연초(1월 5일) 300조원을 돌파한 지 100일 만으로 하루 1조원씩 불어난 셈이다.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ETF 시장은 증시로의 ‘머니무브’에 힘입어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쟁 종결 기대가 높아지며 2.07% 오른 6091.3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6244.13) 후 처음 6000을 넘었다. 이 덕분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 순자산은 400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ETF 시장의 성장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다. 2002년 국내에 ETF가 처음 출시된 이후 100조원을 넘어서기까지 11년 걸렸는데, 이후 200조원까지는 2년, 300조원까지는 6개월이 걸렸다. 올해 들어서는 3개월여 만에 400조원을 돌파했다.
상품 수도 빠르게 늘었다. 현재 상장된 ETF는 1093개로 지난해 4월(973개)보다 100개 이상 많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951개)를 훌쩍 웃돈다. 거래 규모도 급증했다. 올해 ETF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7조2740억원으로 지난해(5조4910억원)의 세 배 이상이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하루평균 개별 주식 거래대금(29조3219억원)의 약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책 환경도 우호적이다. 금융당국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와 상관계수 규제가 없는 ‘완전한 액티브 ETF’를 허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본부장은 “제도 개선과 함께 개인·연금 자금 유입이 확대되며 ETF 시장의 고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