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식지않는 '힙불교' 열풍…"불안을 놀이로 승화"
MZ세대 몰린 불교박람회
10~30대 관람객 비중 78%
"무한경쟁·도파민 피로감에
부처의 '공' 사상 빠져들어"
10~30대 관람객 비중 78%
"무한경쟁·도파민 피로감에
부처의 '공' 사상 빠져들어"
불교가 MZ세대 사이에서 ‘힙한 라이프스타일’로 재해석되고 있다. 엄숙함과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밈(Meme), 굿즈, 공연 등과 결합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진화하고 있다. 불교가 하나의 K콘텐츠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K불교’ 힙한 콘텐츠로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박람회 방문객은 2023년 7만 명에서 2025년 20만 명으로 2년 만에 185% 급증했다. 같은 기간 10~30대 비중은 23.3%에서 77.7%로 훌쩍 뛰었다. 불교 콘텐츠의 핵심 소비층이 중장년층에서 젊은 세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밈·굿즈가 종교 문턱 낮춰
불교 콘텐츠가 MZ 세대를 사로잡은 배경에는 종교를 놀이 형태로 풀어내는 시도가 있다. 불교 콘텐츠업체 해탈컴퍼니는 지난해 9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팝업 ‘도파민 스테이션’에서 굿즈 판매와 체험을 결합한 팝업을 열어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야단법석 공(空) 파티’에서는 불교를 EDM 공연과 결합한 페스티벌이 열렸다. 교리를 설명하는 대신 음악과 공연으로 ‘공(空)’ 사상을 풀어낸 이 행사는 사찰 공간을 클럽처럼 꾸며 젊은 층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인기 연애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벤치마킹한 남녀 매칭형 템플 스테이 ‘나는 절로’를 운영하기도 했다.무한경쟁과 도파민 과잉 등에 지친 청년 세대가 역설적으로 불교의 ‘공(空)’ 사상에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쟁과 성과의 압박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가 불교 사상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숏폼 시청 등이 일상화하면서 ‘도파민 디톡스’에 대한 니즈가 늘어난 점도 이유로 꼽힌다. 특히 명상과 다도 등 불교문화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에게 집중하려는 MZ세대의 욕구와 맞물린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교 콘텐츠가 재미있고 가벼운 형태로 재해석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힙한 불교는 종교적 문턱을 낮춤으로써 현대인의 불안을 놀이로 승화시킨 사회심리적 치유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권용훈/정소람 기자/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