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바젤 홍콩 2026]에드워드 리, 식탁 위 낙서로 펼쳐낸 혼돈의 미식
“다시는 같은 방식으로 하지 않을 것”
아트 바젤 홍콩 14주년 기념
세상에 한 번뿐인 에드워드 리 퍼포먼스
길거리의 그래피티, 개수대의 빈 접시,
잭슨 폴록의 추상화… 모수 홍콩 건축가 및
200여명 관객과 만나 탄생한 즐거운 혼돈
아트 바젤 홍콩 14주년 기념
세상에 한 번뿐인 에드워드 리 퍼포먼스
길거리의 그래피티, 개수대의 빈 접시,
잭슨 폴록의 추상화… 모수 홍콩 건축가 및
200여명 관객과 만나 탄생한 즐거운 혼돈
찍는 방식은 자유롭다. 그림을 그리듯 일직선을 그어도 되고, 모양을 내도 된다. 스테이크에 소스를 묻힌 후 다른 접시 위에 뿌리는 방식도 가능하다. 관객이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접시 위 소스들이 어지럽혀지면 그 자체로 작품이 된다.
이번 퍼포먼스는 '댐굿파티(THEM Good party)'라는 이름을 걸고 진행됐다. 댐굿파티는 IP 콘텐츠 기업 댐(THEM)의 첫번째 프로젝트로, 아트 바젤 홍콩에서 처음으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댐은 감탄이나 놀람을 표하는 영어 슬랭 'DAMN'과 같은 발음의 THEM을 사용해 언어 유희적으로 풀어낸 표기다. 댐굿파티는 다양한 문화권의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가 서로 영감을 주고 받으며 관객과 함께 하는 자리다. 이들은 향후 파티뿐 아니라 식문화,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THEM'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예술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표현해왔다. 퍼포먼스 이후 아르떼와 만난 그는 17세기 바로크 미술의 대표 화가 렘브란트부터 20세기 추상표현주의의 선두자 잭슨 폴록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미술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 세 권의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에세이 <그래피티 버터밀크>에서 그는 그래피티 예술이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즉흥적인 행위와 자유로움으로 완성된다는 점에서 그래피티 예술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다.
그는 요리에 이야기를 담는다. 이민자로서 자신이 경험한 삶과 문화는 물론, 철학을 보여준다. 이번 작업에도 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겼다.
“셰프로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어요. 오늘 이 작업은 제가 혼자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스토랑도 손님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듯이, 항상 공동체가 중요하죠. 오늘 제가 선보인 퍼포먼스 역시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듯이요.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수 홍콩 건축가도 참여
그의 팀은 길이 3.6m에 달하는 접시를 제작해 무대 위에서 100여 명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확장될 수 있도록 했다. 접시의 이름은 ‘하버 플레이트(Harbour Plate)’로, 홍콩인들에게 사랑받는 빅토리아 항구가 모티브가 됐다.
“이 접시에는 우리가 있는 위치와 구룡 반도, 홍콩섬이 표현돼 있어요. 엠플러스가 항구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이 풍경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세프 모두 완벽함을 중요시하고 디테일에 매우 신경을 씁니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떠올리고, 다듬어가며 아름답게 구현하죠. 어떤 면에서는 그들이 매우 시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저 역시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어서 함께 즐겁게 일했습니다.”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