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북도지사 이세웅 1587억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관보에 게재한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1903명의 신고재산 평균 금액은 20억9563만원이었다. 지난해보다 1억4870만원 증가했다. 재산이 늘어난 공직자가 1449명(76.1%)으로, 줄어든 공직자(454명·23.9%)보다 많았다. 재산 증가는 부동산보다 주로 주식과 예금 등에 기인했다. 주택 공시가격과 토지 개별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금액 변동은 3926만원(26.4%), 저축·주식 가격 상승 등 순재산 증가는 1억944만원(73.6%)이었다.
이 대통령 재산은 지난해와 비교해 18억8808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출간한 <결국 국민이 합니다> 등 서적 판매 인세만 15억원에 달했다. 매물로 내놓은 경기 성남 분당구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 등도 재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3억3090만원을 신고했다. 장관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223억157만원)이었다.
청와대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주요 공직자 중에서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1억4370만원을 신고해 가장 많았다. 이어 문진영 사회수석(57억1447만원), 김용범 정책실장(45억2720만원),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42억5365만원) 순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2억8961만원을 신고했다. 전체 대상자 중 1위는 1587억2484만원을 신고한 이세웅 평안북도지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는 오는 6월 말까지 공개 대상자 전원의 재산 형성 과정을 정밀 심사할 계획이다.
고위공직자 절반이 다주택자…3주택 이상도 338명
1903명 평균재산 21억…928명은 '다주택'
올해 정부 고위 공직자의 재산 공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 대상자의 절반 가까이가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초고가 주택을 보유하거나 수십 채의 임대용 부동산을 소유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2일 다주택 보유 공직자를 부동산 정책 논의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하자 일부 대상자는 주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참모, 다주택 처분 나서
26일 한국경제신문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 게재한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해 대상자 1903명 중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일부 보유 지분, 오피스텔 포함)는 928명으로 전체의 48.8%에 달했다. 3주택 이상을 보유한 공직자도 338명으로 17.8%였다.청와대에서는 김상호 춘추관장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7채의 주택을 신고해 참모진 중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했다. 김 관장은 서울 대치동 다세대주택(빌라) 6채와 구의동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재산은 60억78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는 최근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비판 수위를 높이자 비거주 주택 6채를 처분하기로 하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문진영 사회수석은 역삼동 주상복합건물과 이촌동 아파트 등을 보유한 3주택자로 57억1447만원을 신고했다. 봉욱 민정수석 역시 반포동 다세대주택과 옥수동 아파트를 소유한 2주택자다. 강유정 대변인은 본인 소유 경기 용인시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 반포동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용인 아파트를 서둘러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미술품·한우 등 이색 재산 눈길
전체 대상자 중에서는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42채의 주택을 신고해 주택 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 도곡동 아파트 1채 외에 경기 고양시와 강원 속초시에 오피스텔 39채를 보유했다.또 김성수 경기도의회 의원이 경기 하남시 일대에 다수 상가와 주택을 보유해 324억71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박영서 경북도의회 의원은 경북 문경시 일대 토지와 건물 등 243억9474만원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용만 제주도의회 의원(214억원)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407억원) 등도 다수 부동산을 보유한 재력가로 분류됐다.
문화예술계 고위직의 투자 내역도 눈길을 끌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6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 가운데 창비 등 비상장 주식이 포함됐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08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4000주, 서울 서대문구 아파트, 성북구 단독주택 등 주식과 부동산을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금과 고가 미술품, 한우 등 이색 재산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금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이번에 금을 새로 매입했다고 신고한 국회의원도 있었다.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790만원어치 금(375g·100돈)을 새로 매수했다. 이상식 민주당 의원은 기존에 보유한 회화 9점에 더해 이우환 작가의 회화 3점 등 미술품 4점을 추가로 신고했다. 이들 작품 가격은 30억5000만원에 이른다. 이 밖에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1억2000만원 규모의 한우를 신고했다.
천지윤 인사혁신처 국장은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한 부동산 취득과 명의신탁 여부를 집중 점검해 부정한 재산 증식이 확인되면 엄격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안재광/김형규/이슬기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