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 와인 주고 골프까지…1500만 펫족 모시는 특급호텔 [트래블톡]
오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
업계, 관련 프로모션으로 모객 나서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중 30% 육박
업계, 관련 프로모션으로 모객 나서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중 30% 육박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25)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중은 28.6%로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반려견은 약 499만마리로 추정된다. KB경영연구소는 국내 반려인을 1500만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소비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NH농협은행이 반려동물 관련 업종 이용 데이터 27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연간 50만원 이상 펫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수는 16만5000명으로 2020년 대비 41%포인트 늘었다. 반려동물 호텔·유치원 이용 건당 평균 지출액도 같은 기간 7만4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관련 업계가 이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며 일상을 공유하려는 트렌드에 따라 차별화된 펫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 서비스 경쟁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는 호텔도 등장했다. 키녹은 강아지의 날을 맞아 21일부터 29일까지 유기견 입양 보호자를 위한 기념행사를 연다. 유기견 동반 고객에게는 호텔 내 카페 스니프 50% 할인 쿠폰과 반려견 발도장 액자 키트를 제공하고, 호텔 로비에는 '유기견 입양 가족 & 우리 아이 응원 메시지 보드'를 설치했다.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 2종도 새롭게 선보인다. 키녹 관계자는 "유기견 입양 보호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단순 숙박에서 시작된 반려동물 동반 여행 트렌드는 전체 일정을 반려동물 중심으로 짜는 '펫케이션'(펫+베케이션)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 국내 숙박여행 경험 비율은 2022년 53%에서 2024년 60.4%로 꾸준히 올랐다. 골프·자연 체험·꽃놀이까지 반려견과 함께하는 이색 프로그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행 플랫폼도 펫프렌들리 상품을 별도 카테고리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는 계절은 봄이다. 벚꽃·유채꽃 시즌과 맞물리는 3~4월 반려견 동반 여행 예약이 연중 가장 몰리기 때문이다. 키녹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 시즌과 벚꽃 시즌을 맞아 관련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봄철 신규 수요를 겨냥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을 이끄는 것은 인구구조 변화다. 합계출산율 0.8명의 저출산 사회에서 반려동물은 사실상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고, 소득이 높을수록 반려동물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2024년 보고서를 통해 "소득이 높을수록 반려동물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구조를 보이는데 이는 키즈산업과 유사하다"며 "최근 65세 이상 노년층, 젊은 1인 가구 혹은 신혼부부 중 고소득자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성장성이 밝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