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에티버스타워 전경. 업계 제공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에티버스타워 전경. 업계 제공
코람코자산신탁이 서울 도심권역(CBD) 핵심 오피스 ‘에티버스타워’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며 거래 종결을 눈앞에 뒀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18일 에티버스타워 인수와 관련해 마지막 대출 모집을 완료하고 내부 투자심의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달 잔금 납입일을 확정해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자금 조달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서 사실상 딜 클로징(거래 종결) 수순을 밟는다. 매각 주관사는 에이커트리가 맡고 있다.

매매대금은 총 2600억원대이며 인수 단가는 3.3㎡당 2300만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최근 거래 부진 속에서도 도심 핵심 입지 자산의 가격 방어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거래 초기에는 우선주 투자자 모집이 지연되며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었지만, 보통주를 확대하고 일부를 중순위 대출로 전환하는 등 구조를 재편해 공백을 메웠다.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한 대응으로 결국 거래를 완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티버스타워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숭례문 맞은편에 있는 지하 4층~지상 22층, 연면적 약 4만5000㎡ 규모 오피스다. 지상층 전체 면적은 캡스톤자산운용이 소유하고 있지만, 일부 지하상가 점포는 여러 소유주가 있는 구분소유 형태다. 이번 매각 대상은 캡스톤자산운용이 보유한 지상층 전체와 일부 지하상가 면적 총 3만8000㎡다.

이 자산은 과거 한국씨티은행 본점으로 사용되다가 리모델링을 거쳐 경쟁력을 끌어올린 밸류애드 자산이다. 서울역·회현역 접근성과 남대문·명동 상권과의 연계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롯데손해보험, 에티버스그룹,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 입주해 안정적인 임대 수익 기반을 갖췄다.

한편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피스를 넘어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으로 투자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며 섹터 전문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요 부동산 운용사가 기업 인수합병 등 각종 이슈로 주춤한 사이 코람코가 굵직한 딜을 잇달아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 나온 핵심 거래 상당수를 코람코가 선점하고 있다”며 “불확실성 국면에서 오히려 존재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