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5만명 기름값도 없이 '발 동동'…한 달째 '무급 사투'
기저귀·식료품 기부받는 美 공항들
16일(현지시간) CNN,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DHS 부분 '셧다운'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공항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약 5만명의 TSA 직원들은 3월 월급을 받지 못했다.
CNN에 따르면 셧다운 이후 TSA 직원 300명 이상이 퇴사했고, 현장 직원 결근율도 일부 공항에서 6%까지 치솟았다. 셧다운 이전 결근율은 2% 안팎이었다.
에버렛 켈리 미국공무원연맹(AFGE) 위원장은 "대규모 사직은 놀랍지도 않다"며 "대부분의 미국인은 월급날 급여가 들어오지 않으면 직장을 관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급여를 못 받는 상황에서 밥상에 음식을 올리고, 차에 기름을 넣고, 월세를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TSA 요원은 국가 안보 및 공공 안전, 헌법상 기능 등을 수행하는 필수 인력이라 무급이더라도 업무를 계속해야 한다. 밀린 급여는 셧다운이 해소된 뒤 소급 지급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부 공항들이 무급 근무자 지원에 나섰다. 덴버 국제공항, 시애틀-터코마 국제공항,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 공항은 식료품·주유소 기프트카드, 장기 보관할 수 있는 식품, 위생용품, 유아용품 등을 기부받고 있다.
보안 검색 지연이 장기화하자 항공업계도 목소리를 높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제트블루 등 주요 항공사와 UPS·페덱스·아틀라스에어 등 화물 항공사 CEO들은 전날 의회에 공개서한을 게재하고 셧다운 해제를 촉구했다.
미국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전날 의회에 '셧다운'을 끝내달라는 서면을 제출했다. 이들은 서면을 통해 "TSA 직원들이 '0달러' 짜리 급여명세서를 받았다. 이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의회 지도부가 즉각 국토안보부 예산 지원에 합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 "공항 대기시간이 심지어 4시간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며 "미국 국민은 연속되는 셧다운으로 인한 공항의 긴 대기 줄, 여행 지연, 항공편 취소에 지쳐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